안녕하세요, 랑시에르 강독강좌 첫 번째 수업 후기를 맡은 조고은입니다.
첫 수업인 만큼 정정훈 선생님의 상세한 배경 설명과 함께 꼼꼼한 강독 수업을 들었습니다.
랑시에르의 철학적 사유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수업이었습니다.
"강독" 강좌에서 기대하던 것을 완전히 충족했다는 느낌이랄까요~ ^-^
수업에서는 공지에서 안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에 대한 열 가지 테제>의 1번~4번 테제를 읽었습니다.
여기에서 랑시에르가 일관되게 강조했던 것은 시민을 "지배하는 일과 지배 받는 일에 참여하는(몫을 가진) 자"로 정의할 때,
정치는 그들이 지배와 피지배의 간극 속에서 만들어내는 특정한 관계 속에서 정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르케의 논리'로부터의 단절이 필요합니다.
아르케는 '시작하다=지배하다=자유롭다=도시국가에 살다'의 등식에 바탕한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은 원래부터 탁월한(고유한) 자질이 있는자에 한한다는
불평등의 논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르케의 논리는 한정된 열등에 대해 행사되는 한정된 우월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통치할 자격의 부재를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지배할 자격이 없는 자의 지배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란, 하나의 특정한 정치 체제라기보다는 아르케의 논리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며, 특정한 '주체'를 정의하는 '관계' 형태로서의 정치 체제 자체입니다.
강독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수업도 기대됩니다.
이따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