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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에르 강독] 1강 후기

지안 2014.07.14 17:40 조회 수 : 637


지난 시간 보았던 것은 <정치에 대한 열 가지 테제>였습니다. 


테제 1에서 가장 먼저 말했던 것은 정치는 권력 행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권력은 상이한 욕망을 질서로 통합하기 위한 금지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정치는 우선 권력이 아니며 권력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토대도 아닙니다. 

그럼 정치는 도대체 뭔가? 라는 질문이 먼저 이어지겠죠. 다음 문장에서 정치란 "특정한 행위 양식"입니다. 

음...  이때부터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이 튀어나오는데요.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행위양식이란 "어떤 합리성에 따라 정치 주체가 행위하는 것, 동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럼 정치 주체는 또 무엇이지? 라는 생각이 들죠. 다음 문장을 보면, "정치적 주체를 사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치적 관계이지 그 역이 아니다."

테제1에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정치가 권력이 아니라고 했던 첫문장이었습니다. '정치적인 것'이 치안과 정치의 투쟁의 장이라면 

당연히 힘의 관계, 권력 관계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쟁의 장에서 발생하는 권력과 첫 문장의 권력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의 권력은 힘들간의 관계라기보다 금지의 형태로 드러나는 권력, 일반적인 의미의(?) 권력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은 "최근 몇 년간 국가적인 합의의 틀에서 사회적인 것의 환영은 끝났으며"라는 문장이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레오 스트라우스와 아렌트이 해석을 독해한, '순수 정치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의 정치철학자들이 나오는 부분이었어요. 

"이 독해들은....... 그리하여 가정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경계는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경계가 된다"라는 문장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강의 시간에 들었던 설명을 옮기자면, 

랑시에르의 정치란 위의 정치철학자들이나 아렌트/스트라우스의 정치가 아닙니다. 정치를 자율성과 타율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자율성이 순수정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공화주의와 같은 것이라면, 타율성은 정치적 실천이 타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맑스의 논의와 이어집니다.

오이코스이고 생존활동을 위한 필연성의 영역이며 폴리스는 오이코스를 제외한 정치의 영역, 활동, 장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먹고 사는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고 한 것은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의 구도로 이어집니다.  

가정/사회의 영역에서 "자유로워진, 이른바 정치적인 것의 정화는 정치적인 것을 국가적인 것으로 그저 단순히 환원해버린다"

이 부분이 궁금했던 것이, '국가적인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 나온 질문인 것 같은데요, 

강의에서 좋은 삶(삶의 질서와 구분되는 '선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도 표현됩니다.)을 위한 질서가 국가이며 "정치는 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국가적인 것에서 왜 사회적인 것이 분리되는 것인지 모르겠었습니다. 물론 국가가 '사회적인 것'(도 역시 잘 모르겠지만) 사회 영역들을 좋게 이끌어주는 기구는 절대

아니겠지만서도 가정/사회의 영역들이 국가행정과 무관하진 않은 것 같아서 헷갈렸어요. 그래서 "국가적인 합의의 틀에서 사회적인 것에 대한 환영은 끝났으며"

"정치적인 것의 정화"가 정치를 국가적인 것으로 환원시킨다는 두 문장이 어려웠습니다. 

흠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때 말하는 정치적인 것, 순수 정치가 정치를 할 수 있는 자들의 정치적 지배를 뜻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밀어붙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정치적 주체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와서, 정치적 주체란 개별적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리에 가까운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정치적 행위 이전에 정치적 주체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 관계의 형태에서 정치의 주체를 사유하게 해주는 정치적 '차이'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위양식-지배하는 과 감수 양식-지배 받는 몫을 가지는 시민을 말합니다. 

랑시에르는 정치에 고유한 것은 지배함/받음 틈에서 정치적 주체가 시민으로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이것이 테제 2에서는 "정치의 고유함은 

대립되는 것들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주체의 실존이다. 정치는 역설적인 행위 유형이다"라는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테제2에서 중요했던 것은 정치가 아르케-원리, 시작-과 단절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정치는 아르케 논리와의 단절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테제 3에서는 플라톤이 통치할/받을 자격들을 7가지로 나눈 것이 중요했는데요. 1~5가 나이, 부, 등등의 본성적 차이들을 가르는 것이라면

여섯째 자격은 앎의 지배, 알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아는 자들의 지배였습니다. 그런데 1~6을 뒤집는 일곱번째 자격이 있었는데요.

"제비뽑기로 일컬어지는 자격입니다. 이것은 신만이 구원할 수 있다고 플라톤이 비꼬는 민주주의를 지칭합니다. 

지배한다는 것과 지배받는 자격을 모두 가지는, 통치할 자격(본성적, 앎의 차이들)의 부재는 노예/주인처럼 상호성을 갖지도 않으며 어떤 예외적인 본질을 구성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아르케 논리와 단절한다는 점에서 정치를 조건 짓는 자격, 민주주의이죠. 

한편 플라톤이 이 일곱번째 자격을 말한 것은 '조화'때문이었습니다. (몸통으로 비유하면 머리/팔/다리등등으로 나뉘어 조화롭게 배치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죠)


테제4는 가장 모호했습니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정치체제가 아니다..... 특정한 주체를 정의하는 관계 형태로서의 정치체제 자체이다."

하나의 정치체제가 아니면서 정치체제 자체인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럼 민주주의는 대체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정치를 설립하는 것, 

정치적 주체와 그것의 관계 형태를 설립하는 것이다." 


4번 테제에서 의문이었던 것은 참여를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치에 고유한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르케 행사에 대한 몫들을 분배하는

모든 논리와 단절하는 것이다." 몫을 가지지 않은 자가 몫을 가지려 하는 것이 정치라면 참여는 정치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폄훼하려는 비판은 정치적 인민을 구성하는 무를 ...하층민의 과잉으로 끊임없이 환원해왔다" (이건 테제5입니다.) 

 만약에 참여가 없다면, 그것은 애초에 정치도 아니겠지만

헉 근데 쓰다보니 뭘 잘못 생각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참여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 그건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옳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이 이해안갔는데요

생각해보니 참여가 없는 경우에 그건 정치, 민주주의가 아니겠군요. 민주주의 제도와 텍스트의 민주주의 헷갈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다면 진짜 궁금했던 질문이 있는데요. 민주주의를 제도로 보았을 때는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 이 쉽게 상상되는 데요, 

랑시에르가 말하는 정치/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은 어디인건지 궁금했었습니다. 일단은 모든 공간?이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위의 참여 부분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요, 가령 연구실 공간도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면 

이 공간에 대해 선생님의 몫과 저의 몫과 지나가는 아저씨의 몫은 다 동일한건지 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좀 이상한 질문이죠? ㅋㅋㅋ 뭔가를 지금 제가 잘못 생각한 거 같은데 그게 먼지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점은 한샘군도 질문했었지만 정치와 민주주의의 차이인데요.

맑스주의 수업을 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노동자계급과 노동자대중이라고 다른 단어로 말할 때 다르게 포착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처럼, 다른 정치와 민주주의를 혼합해서 쓸 때 무언가 차이점이 있는것 같기도 했구요.

또, 앞서 테제2에서 민주주의는 하나의 정체제도가 아니라 정치제도이다라고 할 때 어쨌든 정치제도라고 하는 부분 때문에

무언가 정치자체와는 다른 것 같았어요 특히 뒷부분에서 정치는 계쟁과 같은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차이가 느껴졌었습니다.


그럼 일단 테제5~10까지 수업을 듣고서 2강 후기를 쓰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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