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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혁명가들] 네번째 강의 후기입니다~

지안. 2014.06.20 16:14 조회 수 : 544


맑스2.jpg


(헐 완벽한 맑스강독의 면학 분위기를 보여드리고자 했으나 흔들렸네요...ㅈㅅ ㅋㅋ) 





저번 시간 강사님이 내주신 질문은 "공산주의 혁명은 왜 인민대중의 혁명이라는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는가?" 였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중파업론>과 <다시 한번 대중과 지도자에 관하여>를 읽었지요. 


먼저 <대중파업론>에서 로자가 대결하고 있는 사람들은 의회주의자, 노조주의자, 무정부주의자였습니다. 


로자는 대중이라는 말로 혁명의 주체를 포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대중"이 노동자계급보다 확장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건가? 싶었는데


노동자계급과 대중은 동의어로 쓰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대중을 운동에너지로, 계급을 위치에너지로 설명해주신 것이 흥미로웠어요.   


로자가 '대중'이란 단어로 노동자계급을 명명했을 때 대중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 운동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대중'파업이란 것은 맑스/레닌의 폭력혁명과는 좀 달랐습니다. 후자가 군사모델에 가까웠다면 전자는 역동성의 힘을 중요시하는 만큼 규율적인 모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 직관적으로도 레닌의 전위당 모델을 상기해보면, 의식적인 직업혁명가가 주도하는 혁명은 확실히 '대중파업'에서는 벗어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의 파업이 무엇인지 봐야겠습니다. 우선 레닌에게 계급의식이란 과학적 지식이고 외부에서 노동자들에게 주입되는 것이었습니다. 


로자에게 이 계급의식에 대응되는 단어는 "계급 감정"이었는데요, 감정이란 단어는 본능, 정서와 결부된 것이죠. 또한 계급의식이 의식에 해당한다면 


감정은 비의식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앞서의 텍스트에서 보았던 자생성의 문제와 이어집니다. 


"이 모든 조건들은 소책자나 전단으로는 충족될 수 없고 오직 살아있는 정치학교인 투쟁을 통해서만 


그리고 투쟁속에서, 혁명의 연속적인 과정속에서만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174)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레닌이 자생성은 경제투쟁으로만 매몰된다고 했던 것은 노동자가 pt가 되는 것은 의식성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은 분리되는 거였죠. 그러나 로자는 러시아 혁명 등등의 역사적 예시를 들어  둘이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은 상호작용하는 것이라구요. "러시아 대중파업의 내적 메커니즘이 정치투쟁과 경제투쟁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바탕을 두고 있음"(195) 


그렇지만 로자가 하는 방식도 선동을 통해서가 아닌가? 라는 질문이 나왔었죠. 게다가 로자의 혁명도 당의 집행부가 있는 것이니까요. 


혁명의 주도세력이 전위당인 레닌의 혁명과 다르게 로자의 전위는 일차적으로 "대중의 전위"(249)이고 


"반대로 모든 당 중앙기관들이 80만 사민당원들의 의지를 수행하는 것이어야 한다."(249) 라고까지 과격하게 주장합니다. 


실질적으로 80만, 백만 당원의 의지를 어떻게 파악하고 수행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는 남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당 집행부와 대중의 관계에서 


대중의 의지와 창발성을 바탕으로 하는 어떤 매개체, 나침반 역할을 하는 집행부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자 역시 "규율", 사회주의적 규율을


말하지만, 레닌이 말하던 "규율"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임은 분명했습니다. 


그렇지만 레닌을 읽으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습관에 대한 장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이미 수많은 습관과 관습이 몸에 밴 상태로 어떻게 


80만 백만의 의지가 관철되는 규율을 만들 수 있을까요..! 흠.. 하지만 저는 레닌에 비해 로자가 낙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장한 pt국가 안에서 규율을 통해서 습관을 씻어내는 것은, 일단 폭력혁명도 거치고 규율도 있기에 단지 가시적일 뿐이지 오히려 더 순진한 발상같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둘째주에 봤던 로자의 텍스트에서 레닌에게 그런 식으로 습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고 지적했던 부분이 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투쟁을 거치면서, 대중이 전술과 사민주의적 규율을 알게된다, 는 것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기보다 체제를 바꾸는 투쟁과 함께 습관을 바꾸기 위한 투쟁도 같이 가겠다,


무지막지하게 80만명이 싸우겠다, 이렇게 보였거든요. 아무튼 이제 저저번 시간에 맛만 보았던 뉴페이스(?)ㅋㅋㅋ 그람시를 앞으로 읽게 되겠네요.


남은 3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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