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신자유주의와 푸코 4강 후기

해피 2010.05.09 02:00 조회 수 : 5426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자유.....

강의를 들을수록 범위도 넓고 참 어려운 문제구나 싶어집니다.

강의전에 강사님이 "직장 그만두고 어떠신지, 재미있으신지...." 물었는데,

"왜 직장을 그만두었느냐"라는 질문보다는 좀 나았지만 쉽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이 당황스러운 이유는,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제 자신도 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직장을 그만 둔(두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아직 진행중인 그 일의 정확한 원인 같은 것을 아직은 '정리'하기가 힘듭니다.

아마도 제 미련함으로 볼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나 정리가 될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제가 만들어낼 삶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무언가를 하고자 했던 그 이유들이 되겠지요.

 

아무튼강사님의 질문에 대해서,

"뭔가 열심히 하던 일을 벗어버린 상실감도 있고, 자유롭다면 자유로운 부분도 있고....."

뭐 그런 비슷한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자유롭다면 자유로운 부분..... 차타고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사실이 아닌 듯도 합니다.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혹은 자유롭고자 했으나......

아직은 그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혹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을 가지고 있던 제 삶에서 직장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었듯이,

직장이 없는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도 생각보다 참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합니다.  

여가나 휴식, 인간관계를 비롯해서 삶의 대부분이 새롭게 구성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제게 적합한 방법으로 그런 삶 전체를 재구성하는, 

신자유주의적인 그것과는 구별되는 일종의 "자기계발"이 이루어지지 전까지는

어쩌면, 직장을 그만 둔 제 삶은  '자유' 보다는 그저 '방황'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기도 합니다.

 

직장이 없는 제게 공포라는 것이 있다면,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혹은 제가 과거에 생각했던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라거나, 없이사는 일에 대한 공포는 아닌듯 합니다.(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그 보다는  '방황'을 '자유'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영원히 '방황'속에 머물면 어쩌나.....

혹은 그 방황속에 머물 바에야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것에 지쳐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더 큰것 같습니다.

 

뭐 딱히 후기라고 할 것도 없는 이야기들을 중언부언 해보는 것은

오늘 강사님의 강의 준비과정이 여느 때 보다 힘들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강사님의 고뇌(?)가 제 삶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죽어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제가 아주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좀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

다음 시간도 힘내서 멋진 고뇌의 결실들을 나누어 주시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 [니체-발제] 도덕의 계보. 3논문 : 금욕주의적 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2] 류재숙 2017.04.27 2782
227 [니체 혹은 필로비오스] <도덕의 계보> 제2논문 발제문 file 김주경 2017.04.26 372
226 니체 혹은 필로비오스 3강 후기 - 철학자 니체 음악가 니체 file 팡자 2017.04.21 1209
225 [니체-필로비오스] 도덕의 계보 제1논문 발제 file 강성찬 2017.04.14 258
224 니체-선악을 넘어서 9장 발제 file 보헤미안 2017.04.13 563
223 [니체 2강 후기 및 공지] '영원한 어린아이' [2] file 아노말리에 2017.04.12 333
222 [후기] [플라톤 세계로 들어가는 6개의 문 ]두번째 시간 [3] file 손요한 2017.04.08 242
221 [니체-필로비오스] 선악의 저편 5, 6장 발제문 file 고헤밍 2017.04.07 174
220 [후기 및 공지][니체 혹은 필로비오스-사랑할만한 삶이란 무엇인가] 강독 첫 번째 강좌 후기 및 두 번째 시간 공지입니다 [2] forgetnov 2017.04.03 340
219 [니체-필로비오스] 선악의 저편 1, 2장 발제문 file 똘똘이 2017.04.01 204
218 [니체-필로비오스] 선악의저편 3,4장 발제문 file 누혜 2017.04.01 197
217 리쾨르 해석학 3강 후기 [1] 성연 2017.02.01 504
216 실천철학으로서의 해석학 _2강 후기 [1] 사월 2017.01.20 483
215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혹은...]3강 탈고못한 후기 아노말리에 2017.01.20 518
214 <최겔의 역사철학 강의> 8월 4일[혹은 강의 전체적인] 후기 [1] file 병석 2016.08.10 975
213 [획이 그리는 세계] 4강 후기! [2] file 채린 2016.08.07 1001
212 [획이 그리는 세계] 3강 후기 [1] file 생강 2016.07.28 810
211 시몽동과 포스트휴머니즘 3강 후기 [1] file 살림 2016.07.25 644
210 [시몽동과 포스트휴머니즘] 3강 후기 [2] 이두호 2016.07.22 698
209 [획이 그리는 세계 2강 후기] 동물성의 시간들. [4] papanaya 2016.07.19 74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