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텍스트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진석 쌤의 강의와 강의자료를 통해서 조금은 알 것도 같은 느낌만.....생기는.....ㅠ.ㅠ
그래서 우선 강의안을 토대로 다시 욕망과 생산 그리고 기계, 코드화 또는 오이디푸스화, 사회(국가)와 역사에 대한
들뢰즈와 가타리의 논의를 정리해보려고 했습니다. 요약이 되겠네요. 그 내용은 pdf로 첨부하였습니다.
음 후기 정도로는.......
책을 읽으면서
맑스의 [독일이데올로기]가 가장 많이 떠올랐어요. 맑스의 역사유물론을 재정식화하는 과정에서 프로이트나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비판하고, 이를 통해 유물론적 정신분석학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맑스의 역사유물론을 왜 이런 식으로 그것도 무척이나 난해하게 재정식화하려고 했던 것인지.....그들의 문제의식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벌써 제5강이네요ㅠㅠ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 급하게 4강 후기를 쓰는 심정이란.....
무엇보다 진석 쌤의 고급진 위트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때론 욕망의 흐름처럼 범람하여 어디론가 모를 곳으로 강의가 나아가기도 하지만
모두 연관되는 이야기이니 늘 흥미로웠는데.....것두 그리울 것 같네요.......
제가 이해한 앙티의 구체적인 논의과 강의 내용은 첨부파일로 대체하면서....이만 ㅎㅎ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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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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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횽
pdf 파일 후기라 불리다니ㅠㅠㅠ 괜한 짓을 한거 같네요ㅋㅋㅋ
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저 역시도 주체적인 삶이라하면 나의 의지와 생각을 바탕으로 뭔가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고 그런 식으로 늘 이해해왔었는데.....지적해주신 것처럼 만약 욕망 또는 무의식을 긍정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내재적 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되겠네요. 그런 점에서 내가 인식하는 대상들 이외에 나의 무의식에서 벌어지는 일들 나아가 나의 의식과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외부의 것들과의 우연한 접속에 충분히 조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아마 '예민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뭔가 스피노자 같은데 무의식을 거기에 더한 듯 하기도 한.....??ㅎㅎ
두번째 이야기도 재밌네요~ 아마 위에서 이야기한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이해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저는 무의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한에서 '무의식'을 무의식이라고 부르는 순간, 이미 그것은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의 한 부분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네요.......여튼 욕망을 긍정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코드로 구성된 질서로부터 탈주하여 새롭게 재코드화하기 위해서는 의식과 이성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이 된다는 말입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끄집어 내 되, 무의식을 억압하고 거세하는 형태가 아닌 무한한 변주와 그것의 지속과 반복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형태로 "무의식적 욕망을 긍정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싶네요....써놓고도 뭔 이야기인지ㅋㅋㅋ
음 맑스 논의는 제가 최근에 [독일 이데올로기]를 읽었는데, 거기서 맑스가 말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노동과 생산에 대한 이해 등등이 [안티오이디푸스]를 읽는 과정에서 많이 떠오르더라구요.....그래서 혹시 강의에서는 정신분석학과의 대결 또는 그를 통한 한발짝 나아감에 대해 중점으로 다룬 듯 한데.....맑스의 역사유물론에 대한 들뢰즈와 가타리의 이해는 어떤가가 궁금해졌었어요.......여전히 의문이기도 하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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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별소리
아 그리고! 어제 뒷풀이 끝나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와버렸는데, 혹시라도 어제 이야기하셨던 친구분께 제가 알려드릴 게 있다면 알려드릴 수 있어요~ (물론 저도 잘 모른다는 게 함정..ㅠㅠㅎㅎ)
(참고로 저는 서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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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횽
아ㅋㅋ 그럼 혹시 메일주소 남겨주시면 친구의 궁금사항을 정리해서 메일 보내도 될까요? 포스트 콜로니얼 쪽 문학 공부에 관심있는 친구인데 주변에 정보가 없어서 고민하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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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zario
놀랍습니다! 이렇게 열심인 분들이 제 강의를 들어주셨다니~ 강의 끝났다고 '빠이빠이'하지 마시고 연락하며 이야기해요~!!! 기다릴 겁니다~~~
앗 이게 어제 이야기했던 PDF 파일 후기군요 !! 정리를 잘해주셔서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들이 선명해진 것 같아요.
저는 들뢰즈,가타리가 말하는 주체적인 삶이란 것이 제가 기존에 들어왔던 '주체적인 삶'과는 약간 다른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써주신 것 처럼 "욕망의 구조를 앞세우고 긍정하는 것"이라는 게, 사회와 개인의 관점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코드를 부정하고 개인인 '나'가 욕망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주체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인 나 역시도 나의 욕망을 한정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요. 나의 '욕망'을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므로-왜냐하면 욕망은 '내재적 장'(immanent plane)이기에-, 우연적으로 다가오는 외부의 것들에 예민하게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는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의 욕망'이 말하는 게 항상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건, 결국 사람들이 무의식의 힘/욕망의 힘을 긍정하는 것도 의식과 이성으로 충분히 자신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만 일어날 수 있다는 것같아요!!(저만그런가요 ㅠㅠㅎㅎ) 무의식적 욕망을 긍정하는게 결국에는 의식적 노력이 엄청나게 수반되는 일이란 것을, 들뢰즈/가타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의식과 지성으로 이들의 책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다음에야 '욕망'의 힘이 더 설득력(이 단어 역시 논리라는 이성의 영역의 향기가 강하게 드러나네요...)있게 느껴진달까요 ㅎㅎ
궁금한 점으로 써주신 맑스부분은, 제가 무지한지라 제대로 이해를 못했지만... 들뢰즈와 맑스의 연관성에 관한 책에서, 들뢰즈는 68혁명 이후 후기 맑스주의자들의 흐름에 반하였다-라는 논조로 쓴 부분을 읽었어요. 그래서 Jacques Donzelot 이라는 사람은 <<안티-오이디푸스>>를 'hyper-marxism'이라고 평하면서, 이 책은 후기-맑스라기보다는 맑스-강화(an intensification of Marx)라고 말했다고 해요. ! 아마 후기맑스주의랑 연관시켜서 고민해보시면 들뢰즈/가타리의 문제의식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