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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선언, 선언의 문학 수업의 5번째 강의


<1924년 프랑스, 앙드레 브르통과 초현실주의 선언> -읽지 말고 감각하라, 현실 너머의 실재를 포착하라


주제는 19세기 리얼리즘에서 시작하여 다다이즘 그리고 초현실주의까지 이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19세기에는 지배계층이 귀족에서 부르주아로 변하면서 시 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소설이 문학의 장 안에서 중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서 문학을 사고팔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문학 또한 물화되며 시장 매커니즘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첫 수업 때 들었던 낭만주의 시대에 중요시 여겼던 독창성이 ‘표절’의 개념을 형성하며 문학의 물화에 영향을 줍니다.) 사실적인 현실을 담아내려는 리얼리즘은 생활과 현실에 밀접하며 부르주아 독자에게 맞추어진, 제도화 된 문학장에 맞추어진 소설을 그려냅니다. 리얼리즘은 현실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추구하였고 그것만이 현실이며 실재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리얼리즘은 사실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일뿐이며 실재는 단 하나의 관점으로 드러낼 수 없다는 이들이 나타납니다. 이들, 초현실주의자들은 실재라는 현실’너머’의 것은 현실 속에 담겨져 있는 무언가로 하나의 관점으로는 볼 수 없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 관점들이 겹해졌을 때 드러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초현실주의는 다다이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다다이즘은 이성으로 해석되거나 이론적인 것과는 무관한 예술을 추구합니다. 다다이즘에서는 ‘다다’와 같은 의미는 없지만 느낌과 감응을 전달하는 예술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석될 수없고 감각으로 수용하는 예술을 예술가가 아닌 이가 보았을 때 그것을 예술인지 인지 못한다면 그 것을 어떻게 예술로 부를 수 있는 가? 라는 난점 또한 존재했습니다. 그렇기에 초현실주의는 리얼리즘의 현실과 실재를 동일시한 단일화된 관점을 깬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인간의 잠재성 안에서 머물며 현실 속에서 새로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의 창조를 추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관점들을 보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초현실주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현실을 초월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방법이 아닌 현실 속에서 예술의 혁신과 실험, 일반성으로부터 새롭고 다른 관점들이 눈에 트이도록 하는 방법이 초현실주의가 추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는 ‘태초의 밤’으로서의 상상력으로부터 가능했습니다. 상상력은 해석 가능한 것이 아니며 논리, 원리 조차 만들어버리며 그 원리나 논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탈을 이끌어내는 힘이자 운동을 의미했고 그것이 초현실주의가 추구하는 실재에 다가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초현실주의자들에게는 리얼리즘 문학은 폭군에 의해 형성된 주입식의 문학이었습니다. “후작부인은 5시에 외출했다”라는 문장에서 산보를 가거나 어디 친구를 만나러 갈 수도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외출했다라는 표현을 했는가에 대해 우리는 질문할 수 있으며 결국 이는 서술자가 전지적인 관점에서 타인에 대해 제멋대로 쓴 가공된 현실이며 우리로 하여금 주입식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이러한 폭군에 의해 쓰여진 리얼리즘 소설은 기승전결이 나눠져있고 개연적인 서사가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가공된 현실이라는 점을 더 드러납니다. 실상 우리의 삶은 그렇게 개연적이지 않습니다그렇기에 개연적이지 않은 무의식이, 방심을 통한 상상이 통념이나 강제성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감응을 촉발시키며 이를 통해 현실’너머’의 실재에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살기를 그친다는 것, 그것은 상상의 해결책이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앙드레 브로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의 한 문장으로 삶 이후의 삶을 위한 사회의 제도 속에서의 방심!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진석쌤의 수업이 끝이 났습니다ㅠㅠㅠㅠㅠ다음주 강의로 이번 강좌가 끝나게 되어 정말 아쉽지만 다른 강좌로 두 선생님을 다시 볼 날을 기대하며ㅎㅎ


제 첫 후기를 마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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