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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쾨르 해석학 3강 후기

성연 2017.02.01 22:44 조회 수 : 504

이번 강의의 주제는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데카르트는 나의 존재는 필연적이나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즉 나의 속성에 대해서는 다시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리쾨르는 존재의 여부가 속성적인 측면에 선행한다면, 전제로서 깔려있게 된다면, 실존이란 순간적인 동일성에 불과할 뿐이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따라서 데카르트가 말하는 res cogitansres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리쾨르는 주체의 자기성과 자체성에 대해 제시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타 , 자아, 그리고 자기성의 연결고리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그 연관성이 마치 다리의 아치형구조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돌 하나하나가 좌우에서 마찰을 받아 다리라는 구조물을 이루지만 돌이 하나라도 빠진 불완전한 상태가 되면 돌은 떨어지고 다리는 그 형체를 잃게 됩니다. 여기서 연속적이며 지속되지만 같지는 않은, 마찰이라는 흐르는 힘을 자기성과 같다고 보았고 돌을 자체성이라고 생각했으며 내가 아닌 양 옆의 혹은 더 떨어져 있는 다리를 구성하는 다른 돌들을 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돌들 즉 타자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의지적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영향을 주고 나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하며 이를 지속할 수 있게 합니다. 여기서 타자의 부재는 자아의 자각을 단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데카르트는 어떤 가상의 상황에서든지 내가 사유한다면 그 자체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타자의 존재로 인한 나의 자각, 그리고 타자의 자각없이는 사유는 있더라도 사유의 결론이 실존으로 귀결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체의 주체에 대해서는, 자기성을 순간적이며 수동적인 것, 데카르트의 여러 Je들로서 이해했을 때 타자의 자기성과 자아의 자기성이 순환하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자체성을 얻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성이란 또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되며,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자체성이란 고정되며 침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자기성의 흐름에서 축을 이루는 것으로서 생각되었습니다. 주체가 자기성과 자체성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끼리의 마찰로서 마치 타자를 감각할 수 있는 존재로 느끼게 되는 것, 다시 말해 자기성으로 인해 어떤 속성을 띄게 되는 것이 자체성인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의 코기토가 완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해석학의 기본 원리가 순환과 전통의 침전이었던 것처럼 결국 데카르트의 텍스트는 지금까지의 모든 비판과 보완을 포함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절이라고 보였던 것이 사실은 미세한 연속이었고 끊임없는 상호작용인 것처럼 텍스트도 하나의 주체로서 어떤 흐름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제시했던 짧은 명제는 데카르트 자신이라는 작은 맥락안에서, 그리고 타자라는 거대한 맥락안에서 흘러가며 존재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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