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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은 첫 수업에서,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 한 구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 이 시행에서 저는 시인님이 여성시인 강좌를 연 이유이자 근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이 시인의 언어를 빌어 시 강좌의 개요를 풀어내신 부분이 참 좋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2강 뮤리엘 루카이저 <어둠의 속도>를 기대하며 읽는데 또 하나의 시행을 만났습니다. “말하라. 말하라. 우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원자가 아니라.” 수업 전부터 이 부분을 곱씹고 있었는데 시인님은 이 구절로 농담도 하시면서 동시에 연작시가 품고 있는 리듬과 단어의 감각을 가벼운 듯 예리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강의라는 형식에서 시를 만나면 어떨까? 기대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이 수업은 시를 둘러싼 지식을 들려주면서도 시적이면서도 일상적인 편안함이 있습니다. 아마도 선택한 시의 치열함을 수강생들과 녹이기 위한 시인님의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 수업 정말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참. 개인적으로는 원문과 같이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무도 안 읽으실 거라 생각하시는 듯하여... 열심히 적어 올려주신 만큼 열심히 함께 읽고 있는 수강생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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