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문학작품일수록 수많은 해석을 낳고, 무수한 상연과 번역을 자극하겠지요? 그런데 또 그처럼 널리 읽히고, 축적되는 해석도 많아지고 하면, 어느새 상상력이 발휘될 부분은 그만큼 작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다시 보니 사태는 반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1강, 김주원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여성, 페미니스트, 아웃사이더'의 주인공인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울프학회가 7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본격적인 연구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에 와서 일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소위 1세대 페미니스트 시기의 작품이라는 틀 안에 결코 규격화될 수 없는- 여성을 실체화하는 것을 거부한다든지, 여성의 자립을 가난과 함께, 글쓰기의 능력을 순결이나 조롱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유머라든지- 점들이 제게는 정말 '뜻밖의' 읽기였어요. 아직도 더 많은 읽기와 말하기, 울프의 작품과 그 세계에 대한 돌아봄과 전염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3기니> 읽기 숙제를 아직 완료하지 못했습니다만, 요약하기 정말 쉽지 않다고. 그런데 주원샘 원고에 소개된 요약 내용은 다시 보아도 참으로 훌륭하다고. ㅎㅎㅎ 이것도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잉크일수도?
"어떤 책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인용하신 토니 모리슨의 말이 참 좋아 자꾸 말해봅니다.
이번주, 황정화 선생님의 <소송>에 대한 '뜻밖의' 읽기도 어서 듣고 싶습니다. 모두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6 | 중간계의 상상 1강 후기 | 초보(신정수) | 2024.01.04 | 57 |
705 | [중간계의 상상] 1강 후기 | sora | 2024.01.04 | 35 |
704 | [한겨울밤의 음악실] 첫강 후기_ 2024년을 맞이하는 attacca [1] | 해돌 | 2023.12.29 | 80 |
703 | [한겨울밤의 음악실] 1강 후기 [1] | 김형성 | 2023.12.29 | 59 |
702 | [바람의 설법] 종강 후기 [2] | 해돌 | 2023.11.17 | 145 |
701 | [바람의 설법] 뒤늦은 후기 [3] | hhyunahh | 2023.11.15 | 88 |
700 | [바람의 설법 6강] 후기 [5] | 최영미 | 2023.11.10 | 107 |
699 | [바람의 설법] 5강 후기 [3] | 순원 | 2023.11.07 | 75 |
698 | [바람의 설법] 5강 후기 [4] | 최영미 | 2023.11.05 | 99 |
697 | [바람의 설법] 4강 후기 [4] | 소영 | 2023.11.02 | 85 |
696 | [바람의 설법] 4강 후기 [5] | 최영미 | 2023.10.27 | 113 |
695 | [바람의 설법] 3강 후기 [2] | eclipse | 2023.10.21 | 78 |
694 | [바람의 설법] 쓰다보니 3강까지의 후기 [3] | 박동순 | 2023.10.21 | 100 |
693 | [바람의 설법] 3강 후기 [3] | 최영미 | 2023.10.20 | 127 |
692 | [바람의 설법] 2강 후기 [1] | 미학사랑 | 2023.10.18 | 67 |
691 | [바람의 설법] 2강 후기 [2] | 최영미 | 2023.10.15 | 95 |
690 | 바람의 설법 2강 후기 [3] | 강진석 | 2023.10.14 | 98 |
689 | 바람의 설법--정화스님 강의 1강 후기 [3] | 솔라리스 | 2023.10.13 | 113 |
688 | [바람의 설법] 1강 후기 [2] | 유택 | 2023.10.11 | 129 |
687 | [바람의 설법] 1강 후기 : 최영미 [5] | 최영미 | 2023.10.06 | 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