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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을 듣는 밤, 2강 후기입니다.
2강에서는'아버지의 법을 횡단하는 시-단절에서 시작하는 언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뿌리깊게 박혀 재생산되고 있는 아버지의 언어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폭력성과 과격함은 필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것마저도 아버지의 언어를 되물림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안티고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국가의 법을 무시하고 가족의 법을 따른 안티고네가 표상하는 여성 – 자연, 직관, 무의식 그리고 수동성이 – 능동적이며 정치적인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본 헤겔의 해석도 짧게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잠깐 자연, 직관, 무의식, 수동성으로 이루어진 정치- 또는 비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니키 드 생팔의 전기작과 후기작을 예를 들어 주셨는데요. 전기에는 아버지의 언어를 파토스적으로 거부하는 작품을 생산했다면 후기에는 이를 유머로 승화시킨 작품들 – 즉 고통이 놀이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아버지의 언어마저도 품어내야, 진정한 전복을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닐까요.
선생님과 작가님들께, 좋은 시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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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아버지의 언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품어내야 진정한 전복이 이루어 진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