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촬영미학 5강 후기

jhj 2019.08.12 23:10 조회 수 : 81

 다섯 번째 시간은 <공동정범>과 <위로공단>을 보기 전에, 가와세 나오미의 <따뜻한 포옹>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선생님께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만드는 사람이 다른 욕심을 품고 영화를 만들면 (다큐멘터리의 경우라면 더욱 더), 그것이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와세 나오미는 거창한 것을 만들려는 의도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마음을 담은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미지를 포착하여 만든 영화가, 곧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된다고 하셨구요. 또한 이번 강의를 통해 여러차례 강조하신 바와 같이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따뜻한 포옹>에서 카메라를 든 가와세 나오미와 그가 찍고 있는 가족들의 관계를 잘 느낄 수가 있습니다. 

  두 편의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선생님께서 “잘 만든 영화는, 클로즈업을 아껴서 잘 사용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동정범>에서의 클로즈업은 관객들에게 강요하는 듯한 이미지로 기능하며 다소 폭력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반면, <위로공단>에서 인물들의 인터뷰는 클로즈업이 아니라 다소 떨어져 광각렌즈를 통해 보이는데, 강렬한 클로즈업의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카메라의 광각렌즈는 밀어내려 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인물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지요. 관객들이 스스로 들어가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겸손한 영화이지만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고 선생님께서는 설명해주셨습니다.

<위로공단>에서는 구로공단 동상의 제막식을 촬영한 장면이 있지요. 영화의 초반에 이 동상이 처음 보일 때, 거꾸로 재생되면서 우리에게 낯선 느낌을 줍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낯선 것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영화에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요소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위로공단>에서도 '영화적인 이미지'는 조금씩의 차이를 통해 반복되는 이미지 위로 떠오릅니다.

 

선생님의 강의 덕분에 무덥지만, 즐거운 여름 보내고 있습니다. 두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무척 아쉽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