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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영화들은 감독의 (과도한ㅡㅡ;;) “정성과 태도”로 만들어진, 덕분에 의도하지도 강요되지도 않은 영화적 이미지들로 충만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영화는 또한 필름의 것이기도 함을 깨달은 날이었죠.

먼저 필름이 상당히 고가임에(35mm로 4분 찍으려면 100만원 이상), 카메라가 그토록 무거운 것임에 놀랐고요. 필름은 질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빛에 민감하고 입자가 굵은 ‘고감도 필름’과 입자가 작아 뚜렷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저감도 필름’이 그것이죠. 그래서 고감도 필름을 사용한 옛날 영화들은 뭔가 모호하고 조금씩 흔들려서 아련한 느낌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에 비해 디지털 필름은 저렴하고 입자가 규격화되어 있어 얼마든지 다시 찍을 수 있고, 그래서 촬영시 “정성과 태도”가 부족해지기 쉽다고.... ^^;; 

아이멕스 필름이 무엇인지도 살펴보았는데요. I-max는 70(65)mm, 35mm, 16mm, 8mm 등의 필름 포맷(너비) 중에서 70(65)mm의 세로길이를 늘인 크기로 정말 시원 하고 눈이 꽉차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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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70mm의 화면비는 2.40:1이지만 아이맥스는 이 화면비를 1.43:1로, 즉 세로를 죽 늘인 것이지요. 35mm가 무려 네 개 들어가는 크기~ 어마어마하게 비싸다고 하죠.

일반 70mm와 70mm아이맥스를 비교해 보면 이렇게 큰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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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2017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위 두 가지 필름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는데, 예상과 반대로 물체를 찍을때는 아이멕스로, 사람들의 대화 장면은 일반 필름을 사용해 물질, 몸으로 체험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답니다.  

<위대한 침묵>2005은 알프스 산 중에 있는 폐쇄, 묵언 수도원인 ‘그랑 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을 담고 있습니다. 필립 그로닝 감독은 84년 영화를 처음 계획했지만 수도원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15년의 기다림 끝에 2002년부터 촬영을 시작했죠.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부터가 더 대단합니다. 수도원의 요청대로 조명과 사운드 사용을 배제했고, 감독 혼자 들어가 독방에서 생활하며 노동과 생활을 수도사들과 함께 했다고 하죠. 매일 2, 3시간만 작업했다고 합니다. 감독과 카메라마져 은둔자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죠. 이 영화는 35mm, 8mm 고감도 필름, HD캠 등을 번갈아 사용하며 엄청난 “정성과 태도”로 “어둠 사이의 빛의 조각들과 질감들”을 들여다봅니다.

 

다음 시간 8월 9일, 5강에서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아름다운 5월>을 봅니다. <로마>는 65mm 디지털로, <아름다운 5월>은 16mm 필름으로 촬영되었네요. 두 영화를 보며 “경험해보지 못한 공간감과 심도, 새로운 포맷과 낯선 화각, 낯선 카메라. 드러나는 역사”안으로 빠져들어 보아요. 

8월 9일 (금) 오후 7시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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