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오자마자 붓을 잡으셨습니다ㅎ
그리고는 선생님께서 미리 채본해 온 각자의 이름을 세필붓으로 연습하기 시작했지요.
한창 세필붓으로 각자 이름을 연습한 후, 이론 강의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주로 조선의 서예가들이었습니다.
중국의 왕희지와 구양순, 안진경으로 나누어진 3가지 문체를 기본으로,
조선의 시대별 서예가들을 차례대로 둘러 보았습니다.
조선에서는 시대별로 또는 당파별로 문체가 다르고, 당이 바뀌게 되면 문체 또한 변한다고 하셨던 선생님 말씀이 참 신기했습니다.
명필이라 불리던 안평대군과, 우리 모두가 아는 한석봉, 깐깐한 영조와, 신궁 정조, 사육신의 성삼문과 박팽년, 자화상으로 더 유명한 화가 윤두서,
모두가 아는 추사 김정희까지.
다들 한번쯤 들어 본 학자와 왕과 화가들의 문체를 보며, 그동안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어느 시대, 누구의 서체라는것을 짐작하여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부채!!
중간중간 몰아서 쉬는 한숨 소리만 들릴뿐ㅋㅋㅋㅋㅋ
(서예반 실습 때에는 주로 선생님만 말씀하시지요ㅎ 다들 글에 집중하시느라ㅎ)
다들 열심히 초 집중해서 드디어 빈 부채에 각자가 원하는 서체로 천자문의 글귀를 쓰셨습니다.
비록 4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예가 처음인 저는 너무 즐겁고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아파서 못오신 분과 일 때문에 못오신 두 분.. 아쉬웠어요ㅠㅠ
댓글 2
-
아노말리에
-
카본
와~ 부채 부러워용!!
부채에 쓰신 천자문의 글귀를 약간 설명드릴께요 ㅎㅎ
천자문은 4언2구 즉 8자로 된 시인데,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첫번째 부채에 있는 글은 한나라때 왕충이라는 선비가
학문을 좋아하지먼 돈이 없어서 책을 사볼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자거리의 책방에서 가서(翫市 완시) 책을 탐독(耽讀) 했는데,
눈을 붙여서 책을 보면(寓目) 마치 책을 주머니와 상자에(囊箱)에 담아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자리에서 책을 머리속으로 스캔해서 다 외워버린거죠. ㅎㅎ
가난한 선비의 치열한 공부를 말하는 귀절입니다.
信使可覆 器欲難量(신사가복 기욕난량)
이 구절도 시 구저절만 보면 잘 이해가 안되는 구절인데,
신사가복은 논어의 학이편에서 따온 말입니다.
약속(信)이 옳은 것에 가까운면 실천 할 수 있다 (可覆)는 것입니다.
얼또당토 하지 않은 약속을 하면 복(覆)할 수 없는거죠
器欲難量(기욕난랑)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데..
그릇은 셀수 있죠. 한되 두되...는 말할 것도 없고 장강과 황하도 그 길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헤아리기를 어렵기를 원하냐하면.. 뭔가를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은
양적인 것이지요... 군자의 도는 언제나 질적인 것을 추구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기를 바라는 것이죠. 천자문의 주석에는 信使可覆 器欲難量(신사가복 기욕난량)이 두문장만 알면
만물에 대응할 수 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46 | [시문학 1강후기] 호명에 관한 두가지 퍼스펙티브 [1] | oracle | 2022.04.11 | 106 |
545 | [신유물론] 6강 후기 | 재연 | 2022.02.26 | 148 |
544 | [신유물론 새로운 이론의 전장] 3강 늦은 후기 | 자연 | 2022.02.25 | 42 |
543 | [신유물론] 5강 후기 | MJ | 2022.02.24 | 55 |
542 | [천개의 유물론 5강 후기] "그 조약돌을 손에 들고 있었을때" | yumichoi | 2022.02.23 | 146 |
541 | [칸트, 미와 숭고] 5강. 낮은 아름답고 밤은 숭고하다 | 미학사랑 | 2022.02.22 | 59 |
540 | 생명의 얽힌 역사 5강 후기 | 자두 | 2022.02.19 | 31 |
539 | [생명_5강후기] 가이아, 진화하는 생명체 | oracle | 2022.02.19 | 107 |
538 | [신유물론 후기 ] - 30년 공돌이에게 신유물론이란 | 김씨아저씨 | 2022.02.17 | 80 |
537 | [칸트, 미와 숭고] 4강 후기 | 해돌 | 2022.02.16 | 92 |
536 | [생명의 얽힌 역사] 4강 후기 | 선무당 | 2022.02.14 | 26 |
535 | [생명의 얽힌 역사]4 강 후기 | 로라 | 2022.02.14 | 46 |
534 | [생명의 얽힌 역사] 4강 후기 | 세모 | 2022.02.13 | 28 |
533 | 신유물론 4강 후기 | 디디 | 2022.02.12 | 59 |
532 | [칸트, 미와 숭고] 4강 후기 | 박주영 | 2022.02.11 | 106 |
531 | [신유물론 새로운 이론의 전장] 3강 후기 [2] | 서영란 | 2022.02.09 | 124 |
530 | [생명의 얽힌 역사] 3강 후기 | 재연 | 2022.02.09 | 23 |
529 | [생명의 얽힌 역사] 3강 후기 | MJ | 2022.02.06 | 40 |
528 | 신유물론 새로운 이론의 전장 3강 후기 | 초보(신정수) | 2022.02.03 | 80 |
527 | 생명의 얽힌 역사 강의 3 후기 | 안영갑 | 2022.02.01 | 48 |
밤 11시가 넘도록 열공하시는 분들의 붓세우기 신공!
저도 함께 그 열정에 빨려 들어가 한분 한분과 수업하느라 그 한숨소리들은 듣지 못했어요.
먼 길 오시는데도 늘 일찍 도착하셔서 함께 해주셔서 반가웠고 멋진 후기까지 보내주시니 감사해요.
먹물과 붓을 들어 우정을 나눈 우리는 계속 서예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구성궁예천명>으로 해서의 기본을 공부합니다.
시간되실 때 서예실에서 또 뵈어요!! 채린님의 새로운 서예도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