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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기원 후기 비슷한 것

보헤미안 2016.02.17 22:54 조회 수 : 727

‘현대사회의 기원 : 국가, 자본주의, 주체’ 강의에 대한 단상

 

- 제가 오래전 공부했던 것들(한국사회성격논쟁 등)이 대부분 쓸모없게 되었고,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론 공부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어렵고, 나이가 들수록 미래가 더 암울해 보인다는 점은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여, 다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강사분들의 명강의를 듣고 제대로 후기를 쓰고 싶었지만 시간과 능력이 부족하여 

스쳐간 인상과 의문들에 대한 단상들만 간단히 남깁니다.

개론적 성격의 강의라서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강의에 대한 의문만 생각나서, 죄송합니다.


 

1. 근대성과 자본주의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더 듣고 싶게 만드는 탁월한 강의였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공리계와 멩거의 스폰지 등)이 있었습니다. 

수학에서 증명된 이론을 현실 사회에 적용해서 설명할 수도 있지만, 비유해서 제시한 가설이 현실 사회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 책이 생각났고 (교환양식으로 잉여가치를 설명하는 부분은 도무지 동의할 수 없지만), 

그 책을 읽으면 강사분들의 가설을 체계적으로 해석 및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노동의 탄생, 자본의 탄생

- 자본과 노동의 탄생에 대한 인클로저 운동과 국가의 폭력(칼뱅주의)의 영향을 과대평가한 것 같았고, 서유럽 이외의 지역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승욱의 ‘자본주의 역사강의’, 조반니 아리기의 ‘장기 20세기’ 책이 생각났습니다.

한편, 제 책상에 아직 읽지 않은 맬서스의 ‘인구론’ 책이 있고, 

문득 노동의 탄생과 인구수 변화의 상관관계를 검토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국 경제학자 앵거스 매디슨(Angus Maddison)의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인구 증가와 노동자의 탄생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어 보이는데, 

다음에 인과 관계 여부를 검토해서  주장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3. 규율권력과 주체화

 

- 강의는 학교 급훈 등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계태엽 오렌지] 작품을 소개하면서 규율권력이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고, 균열이 존재하고 자유(저항)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강의를 마치는 것은 그 다음 이야기를 추론해보면 좀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에서 규율권력의 균열(실패)과 주인공의 자유로운 삶은 타인에 대한 끔찍한 범죄행위의 실행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이 생각났습니다.

한편, 소련은 왜 혁명 후 70년 동안 사회주의적인 규율권력/통치권력/미시권력으로 ‘사회주의적인 인간 주체’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까?

1990년 당시 소련 사람들은 대부분 혁명 이후에 소련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혁명 이전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본주의적인 주체들이 인민의 다수가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4. 근대국가와 통치권력

- 탁월하고 재미있는 강의였고, 특히 저는 남한사회에서 매일 평균 40명 정도가 자살하고 있는데, 그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뒤르켐이 ‘자살론’에 설명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습니다.

한편, 

사람들이 각자 자유로운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스스로 삶의 비전을 만들어보고 상상력을 발휘한 실험을 해서 만들어 온 세상이 

지금의 현실 세상 아닌가요?

마치 지금의 현실 세상은 국가 권력이 만든 세상이고,  

사람들이 저항과 자유를 통해 지금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은  의문입니다.

 

최근 사토 요시유키의 ‘권력과 저항’ 책을 샀고, 책 57쪽 푸코의 “권력이 있는 곳, 거기에는 저항이 있다”라는 문구를 읽었습니다. 

‘저항’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냥 권력 작동의 ‘대상’이 거기에 있는 것 아닌지,  저항이라고 표현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5강, 6강은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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