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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미학하다] 5강 후기

서명규 2023.05.21 17:58 조회 수 : 129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부석사 범종각의 양 끝에 서로 다른 지붕 형태가 자리한 것은 범종각을 통과하며 극복하는 땅의 높이차에 대응한 결과라 생각해 봅니다. 올라가며 마주하는 장면과 내려가며 마주하는 장면에서 범종각은 전혀 다른 형태와 크기의 지붕을 가지며 각자의 정면성을 갖습니다.

 

 올라가며 마주하는 정면성은 팔작지붕이라는 화려함과 처마 끝으로 조성된 완만한 수평성이 상당한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이 지붕의 무게감은 2개 층을 지지하기 위해 연속되는 기둥들의 수직적 형태와 만나 묘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더불어 측면 진입으로 인해 기둥의 배열과 깊이는 정면으로 진입할 경우에 비해 더욱 길고 짙은 그림자를 갖습니다.

 

 그에 반해 내려가며 마주하는 정면성은 맞배지붕이라는 단순하면서 솟구치는 형태로 측면 진입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둥이 지붕과 만나는 방식도 정직하게 드러내며 그 정면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둥은 1개 층 높이만 드러나 맞배지붕을 받치고 있으며 마당을 둘러싼 다른 전각들과 비슷한 규모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종각을 통과하며 만나는 안영루 장면은 부석사의 인상적인 전환를 보여줍니다. 범종각 지붕 양 끝에서 보여주는 형태의 차이는 지붕 각자가 관계 맺는 땅에 대응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부석사에서 만나는 이 인상적 전환에 호응하는 추가적 장치이기도 합니다. 또 이 인상적 전환의 문턱으로서 범종각의 측면 진입은 분명 의미를 갖습니다.

 

 

 

덧 1. 고수들의 마당에 이렇게 처음 들이밀어 봅니다.

덧 2. 통도사를 가지고 노시는 이진경 선생님을 보며 건축으로 먹고 산 사람으로서 느끼는 절망과 질투가 흘러넘침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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