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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자본_후기] 3강 자본과 노동가치설

손현숙 2023.02.04 04:29 조회 수 : 83

다시 자본을 읽자 3강 자본과 노동가치설 후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화폐소유자는 어떻게 자본가가 되는가, 노동력소유자는 어떻게 노동자가 되는가

노동가치설에서 밝혀낸 노동과 노동력의 구분 등에 대해서 배웠다.

이번 3강에서 제일 머릿속으로 들어온 단어는 ‘노동력’이라는 상품이다.

맑스는 잉여가치의 비밀을 찾기 위해 노동력이라는 상품에 주목했다.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했으므로 자유로운 계약관계이지만 끌려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편에서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구분해내고 결국 노동력이 잉여가치를 만들고 그것이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 맑스는 그 자본의 정식 과정에서 노동가치설의 수수께기를 풀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노동자가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알아차릴 수 있도록 연구하고 책을 써서 남겼다는 것이 참 눈물겹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결국은 당파성의 문제인 것이다.

맑스는 우리의 인식이 전진하기위해 풀어야하는 난제를 '로도스' 라는 이름으로 제시했다. 북클럽 자본에서의 표현을 써보자면- 헤겔이 자기시대의 높은 담을 가리키며 순응을 가리킬 때, 맑스는 자기시대의 높은 담을 가리키며 도움닫기의 거리를 쟀습니다. 맑스는 여기가 로도스 섬이다. 여기서 뛰어라. 여기 장미가 있다. 여기서 춤춰라. 맑스는 시대를 극복하는 날 장미를 물고 춤추겠다고 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으려는 멋진 생각인 것 같다.

자본이 이윤을 만드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노동자가 파는 노동력 상품인 것을 그리고 노동자의 노동력의 하루 사용권 가치가 노동력을 하루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 보다 작다는 것 이 차이가 바로 잉여가치이고 그것은 잉여노동에서 나오고 그것의 화폐적 표현이 이윤이다. 자본은 상품유통과 화폐유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이라는 상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맑스는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질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최근 동향은 이렇다. 요즘 나는 떨어지고 있다는 부동산 가격에 관심이 많다. 집을 당장 살 것도 아닌 내가 자꾸만 치솟는 소비물가와 경제지수에 자꾸 기사를 클릭하기에 이르렀고 알고리즘 덕분에 더 많은 실물경제 기사를 보도록 유도 받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하는 금융위기상황에서는 물론이고 살아오면서 경제는 매년 어렵다고들 하며 그 얘기는 우리생활에 밀착되어 있다. 나는 비자본주의적 제도와 삶을 꿈꾸면서도 현재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한 듯싶다. 비자본주의적 삶을 꿈꾸는 것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하고싶은 생각이란 것이 어쩌면 같은 맥락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난 최근의 경제개념으로 분류된 라이프 스타일에선 파이어족에 가깝다. 난 가정경제의 운용을 책임을 지고 있으니 자산의 증식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살아내야 하는 지겨운 임무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암튼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속에서 나의 생활과 생각이 이중적이고 머리가 복잡하다.

주변엔 나를 비롯해서 자본주의 체제에 신물이 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목줄에 매여있으니 인간이 자꾸 피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니까… 자신이 팔아야 할 노동력상품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면, 노동도 그 자체로 즐겁고 유적존재인 인간의 새롭고 무궁무진한 재능과 능력을 발산하면서 살수 있을 텐데… 자본가로 일컬어지는 기업가와 사업가들도 마찬가지로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할 수밖에 없다. 자본의 자본가는 인격화된 표현이다. 우리가 아는 악덕 기업주만은 아닌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각자도생을 하고 개인화되고 파편화 되고 소외되고 외로운 관계들만 남게 되는 것이다. 결국 노동자 뿐만 아니라 자본도 자본가도 해방이 되어야한다. 그래야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북클럽 자본]에 17세기 프랑스의 한 영사는 “나는 사람을 돈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듣습니다” 라고 말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본주의가 300년정도 지난 현재는 어떨까~

[자본주의] 라는 김남주 시인의 시를 잠시보자

내가 죽으면 여보(엄살이 아니오)

내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전해 주오

자본주의를 저주하다 남주는 죽었다고

그놈과 싸우다 져서 당신 남편은 최후를 마쳤다고

여보 자본주의는 자유의 집단수용소라오

모든 것이 허용되지만 자본가들에게는

인간을 상품처럼 매매할 수 있는 자유

인간을 가축처럼 기계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자유

수지타산이 안 맞으면 모가지를 삐틀어 그 인간을

공장 밖으로 추위와 굶주림 속으로 내몰 수 있는 자유까지 허용되지만

노동자에게는 굴욕의 세계를 짊어지고 굶어 죽을 자유 밖에 없다오

시장에서 매매되는 말하는 가축이기를 거부하고

기계처럼 혹사당하는 노예이기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이

한 사람의 인간성으로 일어서기라도 할라치면

자본가들은 그들이 길러 놓은 경찰견을 풀어 노동자를 물어뜯게 하고

상비군을 무장시켜 노동자들을 대량 학살케 한다오

여보 자본주의 그것은 인간성의 공동묘지

역사가 뛰어넘어야 할 지옥이라오 아비규환이라오

노동자를 깔아뭉개고 마천루(魔天樓)로 솟아올라

천만근 만만근 무게로 찍어누르는 마(魔)의 산(山)이라오

무너져야 할 한시 바삐 무너뜨려야 할.

(김남주·시인, 1946-1994)

20세기를 처절히 지내신 자본주의를 행태를 보여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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