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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강은 다른 일정이 겹쳐 실시간으로는 극히 짧은 시간만 버스 안에서 이어폰으로 듣고, 자기소개도 못했다. 그럼에도 작년 초 다른 세미나에서 들었던 가속주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노페미니즘에 대한 궁금증으로 뒤늦게 강사님이 제공해주신 자료들을 읽어보았다.

강좌 소개 글- "2013년 알렉스 윌리엄스와 닉 스르니체크는 「가속주의적 정치를 위한 선언」에서 “우리의 기술발달은 자본주의에 의해 해방되었으나 꼭 그만큼 억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AS를 볼모로 봉인된 제품들, 수명이 계획적으로 제한된 물건들은 자본의 속도에 복무할 뿐 기계의 진정한 기술성을 드러낼 기회를 우리들로부터 박탈한다. 기계들은 해킹되어 더 난잡한 것들이 되어야 한다. 가속주의선언과 제노페미니즘의 선언으로부터 기계사물에 대한 급진성을 사유한다."도 무슨 의미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2020년에 대안연에서 박성관 샘과 했던 지난 세미나 자료를 찾아보았다. 일본 현대사상 잡지 2019년도에 실린 대담을 이승현 샘이 번역해오셔서 읽었던 것.

주제는 <가속주의의 정치적 가능성과 철학적 사정>. 치바 마사야, 카와나미 루리, 세바스찬 브로이, 나카야마 히후미 등 젊은 철학자들이 나누는 이야기이다. 가속주의는 90년대에 넷상의 서브컬처로부터 나온 것으로 서적이나 글로 나온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즉 '뉴미디어로서의 넷으로부터 나온 것을 지금 낡은 미디어인 종이매체가 뒤쫓고 있는, 즉 가속주의에 얽힌 언설이 지금에 와서 뉴미디어로부터 올드미디어에로 소급적으로 재번역되고 있는 상황'.

이 대담과 역주(?)에서 어떤 부분을 발췌해보자면...

닉 스루니첵(Nick Srnicek)이나 알렉스 윌리엄즈(Alex Williams)와 같은 좌파 가속주의자들이 참가한 2014년의 심포지엄 “미래를 수리하다 Fixing the Future”에서는 구글 행아웃에서의 세션이 다수 조직. 이 이전 2010년에 골드스미스에서 가속주의에 관한 첫 심포지엄이 열렸으며, 이때 벤자민 노이즈(Benjamin Noys)가 “가속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 2014년의 <미래를 수리하기> 이벤트에 모인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모두 “합리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가속주의의 성격에 “합리”를 확연히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벤자민 노이즈는 “프로세스를 가속하자”는 가속주의의 모토는 들뢰즈/가타리의 『안티오이디프스』의 한 절에서 따온 말이고, 그 외 리오타르의 『리비도 경제』(1974), 보드리야르의 『상징교환과 죽음』(1976) 등 세권의 저작이 가속주의의 사상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이들 70년대 프랑스 현대사상의 저작들에서 보이는 자본의 힘, 요컨대 욕망의 흐름의 해방을 통해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현실적 장벽을 돌파하려는 방향성은 노이즈의 눈에는 “보다 나쁘게 될수록 보다 좋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표현한다.

그런데 이밖에도 가속주의는 마르크스에까지 기원이 가닿는데, 아바네시안의 『가속주의독본』(2014)은 “마르크스이후의 가속주의”라고 적고 있어서 그 기원을 보여주고 있다.

나카야마: 가속주의자들에게 이제까지의 마르크스주의자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저항의 논리를 버리고 있는, 또는 그 무효성을 자각하는 곳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점이라 싶습니다가속이란 것도, 요는 저항의 대의어인 겁니다. 좌파가 이용하고 있는 기술도 자본주의가 이용하고 있는 기술도 결국은 같은 기술이라는 자각에 선 위에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프로그램을 조립하려고 합니다. 이 운동은 일찍이 마르크스가 『독일이데올로기』 안에서 공산주의란 미래에 있어서 확립되어야할 무언가 고정인 상태인 것이 아니라, 항상 현실의 어떤 구체적인 제 조건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실재적 운동”인 것이라고 기술했던 것을, 정신에 있어서는 계속 따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가속주의는 포스트모던의, 또는 인터넷 보급 이래의 광고적 언어 환경을 구체적인 조건으로서 끌어들인 좌파의 정치학으로서 의도적으로 경박하게 행동하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나 역시 가속주의 논의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 같다. 

또한 오영진샘이 제공해주신 제노페미니즘의 의제 역시 공통점이 있으며 공감하는 부분이다.

"제노페미니즘은 합리주의다. 이성이나 합리성이 '자연적으로' 가부장적 활동임을 주장하는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고전적 사유의 역사'를 남성이 지배했음은 사실이며, 이들이 현존하는 과학기술 제도의 목을 죄고 있음 또한 목격된다. 이것이 바로 페미니즘이 합리주의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비참한 불균형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것 때문인 것이다. 합리성에는 '여성적'인 것도 없고 '남성적'인 것도 없다. 과학은 젠더의 표현이 아니라 젠더의 유예다" 

"최근 수십년 동안 페미니즘 의제들이 보여준 과한 단정함은 우리의 현실이 지니는 괴물적인 복잡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깨끗한 손도, 아름다운 영혼도, 미덕도, 공포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오염의 탁월한 형식을 원한다"

"제노페미니즘은 젠더페지론자들이다. '젠더폐지'는 현재 인간 집단에서 '젠더화된' 특징으로 간주되는 것들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코드가 아니다. 가부장제 아래에서는 그러한 어떤 프로젝트도 재앙을 의미할 뿐이다. '젠더화된' 것이라는 개념은 대개 여성적인 것에만 들러붙기 때문이다...우리의 관심사는 세계의 다양성을 성차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해방적 폐지론은 계급폐지의 지평을 향한다. 당신은 임금노동자이거나 가난하기 때문에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착취당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이거나 가난한 것이다."  ---> 멋진 말처럼 보이는데..노동자나 가난한 것이 뭔 죄인가? 하는 생각이...

"더욱 명백한 것은 물리적 헤게모니에 개입하는 것이 디지털 문화적 헤게모니에 개입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이다. 개발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여성과 퀴어의 지평을 재구성할 수 잇는 가장 중요한 가능성들이 자리하고 있다."                                     -- >이 부분에서는 강정마을 활동가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제노페미니즘은 유동적인 지도 위에 승전의 x로 이질적인 미래를 구축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식을 그린다. 이x는 운명을 표시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로직의 형성을 위한 위상학적 키프레임을 삽입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반복에 매여있지 않은 과거를 긍정하면서, 좁은 통로, 조립라인, 공급용 배관보다 더 풍부한 기하학적 구조를 지닌 자유의 공간을 확충할 능력을 위해 싸울 것이다...페미니즘의 이름에서, '자연'은 더 이상 부당한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되며, 그 어떤 것도 정치적 정당화를 위한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연이 부당하면, 자연을 바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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