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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 5강] 발제 4-7, 4-8

배진영 2021.08.06 16:05 조회 수 : 72

 4-7. 더없이 추한 자

Q1. 더없이 추한 자는 어떤 존재인가?

더없이 추한 자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결코 인간 같지 않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형상을 가졌다. 이러한 모습을 본 차라투스트라는 그를 보자마자 커다란 수치심과 동정심에 엄습된다. 이처럼 더없이 추한 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하는 자이며, 때문에 군중들의 동정심으로부터 도망쳐 차라투스트라에게로 피난하고자 하였다.그는 차라투스트라에게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간청한다. 그의 추악함은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 발을 가진” 것에서 나온다. 그가 “길을 가면 그 길은 험난”해지고 그는 “모든 길을 짓밟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더없이 추한 자는 “신을 살해한 자”이다. 신은 “목격자”로서 인간을 “끊임없이 보고 꿰뚫어 본”다. 더없이 추한 자는 이러한 신에게 자신의 추악함을 들킨 것을 견뎌내지 못하여 그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그를 살해하였다.
 

Q2. 어떤 점에서 군중보다 우월한가?

더없이 추한 자는 왜소한 인간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자신과 구별짓는다: “왜소한 인간들은 커다란 불행과 커다란 추악함과 커다란 실패에 대해 아무런 외경심도 품지 않는다. ... 그들은 왜소하고 털이 부드러우며 마음씨가 좋은 따뜻한 회색 인간들이다.” 즉, 군중들은 안락하고 보기 좋은 모습과 성질을 유지하며 새롭고 험난한 길을 가지 않는, 기존의 가치들을 부수지 않는 자들이다. 그에 반해 더없이 추한 자는 군중들 사이에서는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기존의 가치와 진리들을 크고 무거운 발로 부순 자이다. 때문에 그는 “위대한 것, 무시무시한 것, 더없이 추악한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Q3. 어떤 점에서 위버멘쉬-되기에 한계가 있나? (= 더없이 추한 자는 차라투스트라와 어떻게 유사하며, 어떻게 다른가?)

그는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 군중들로부터 거리의 파토스를 유지한 것, 동정을 경멸하는 것, 오늘날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부정한 것에서 차라투스트라와 유사하다.

한편, 그는 차라투스트라에게 “나를 바라보지는 마라!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추악함에 경의를 표하라!”라고 말한다. 왜소한 자들, 군중들로부터 도망쳐 옴으로써 거리감을 갖게 되었기에 경의를 받아 마땅하지만,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당당하지 못하여 본인을 바라보지 말라고 명하는 듯 하다.

이러한 망설임은 더없이 추한 자가 기존의 진리와 가치를 부수기만 했을 뿐, 자기만의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지는 못한 데서 나온다. 차라투스트라도, 더없이 추한 자도 모두 신을 살해한 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웃음으로 신을 살해하여 다시 신 또는 우상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지만, 더없이 추한 자는 분노로 신을 살해하여 신이 사라진 그 자리에 새로운 우상이 들어설 여지를 남겨놓았다. 분노로 짓밟은 진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저 추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Q4. 인간의 추악함에 대한 퍼스펙티브는 각각 어떻게 다른가? (연민이 깊은 자, 소인배, 군중 / 신 / 차라투스트라)

군중: "적선을 하고 눈길을 주고 말을 걺으로써 동정을 던지는" 자들. 동정심을 갖고 추악한 자에게 몰려드는 자들.

신: “가장 더러운 구석까지 기어들어와 호기심 넘치고 너무나 성가시고 지나치게 동정”하는 자. 추악함에 대한 군중의 동정을 허용하고 그것을 진리삼음으로써 권력을 쥐어 주는 대변자.

차라투스트라: 동정과 수치심에 엄습되었으나 지나치려고 한, 추악한 자를 동정으로 대하지 않으려고 한 유일한 자. 차라투스트라의 관점에서 추악한 자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내친 추방된 자”, “자기를 경멸하는 만큼 자기를 사랑한, 크게 사랑하고 크게 경멸한 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크게 경멸하는 자를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그 역시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4-8. 자발적 거지

Q1. 자발적 거지는 어떤 존재인가?

“거대한 부를 내던지고 자발적으로 거지가 된 자”는 평화를 사랑하는 산상 설교자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과 부자임을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충만함과 자신의 마음을 베풀기 위해 가장 가난한 자들에게로 도망”쳐 “지상에서의 행복”을 찾기 위해, 그리고 “구역질(커다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암소들에게서 되새김질”을 배우려고 한다.

 

Q2. 어떤 점에서 군중보다 우월한가?

자발적 거지는 “차가운 눈과 음란한 생각을 가지고 온갖 쓰레기로부터도 이익을 긁어모으는 부의 죄수들”에게서 역겨움을 느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자들에게서 “하늘을 향해 악취를 풍기는 천민에 대한 구역질”(천민의 요소)을 경험했다는 점(가치부정의 경험)에서 군중보다 우월하다.

 

Q3. 어떤 점에서 위버멘쉬-되기에 한계가 있나? (= 자발적 거지는 차라투스트라와 어떻게 유사하며, 어떻게 다른가?)

물질적인 부를 우상화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왜소한 인간들에게서 역겨움을 느낀 점, 가난한 자들에게로 도망쳤으나 ‘잘 베푸는 덕’을 위해 암소들에게로 자리를 옮긴 점이 차라투스트라와 유사하다.

자발적 거지는 구역질에 한계를 느끼고 암소들에게서 되새김질을 배우려 한다. 그러다 차라투스트라를 만나자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구역질을 하지 않는 인간이라며 칭송한다. (여기에서 차라투스트라와의 차이가 내포되어 있는 듯하나 해석이 부족합니다)

또한 차라투스트라는 자발적 거지가 자신의 “위장”에 맞지 않는 분노와 미움과 끓어오르는 흥분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가 보기에, 자발적 거지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로써 “꿀, 곡물”을 먹는 것이 더 알맞다. 자신이 가진 힘에의 의지 수준과 맞는 일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위버멘쉬-되기에 한계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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