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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종강을 하고 주말을 다 보냈는데도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아직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번 더 읽을 것도 아니면서 계속 만지작 만지작...
미리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끊임없이 던져주시는 질문과 사유들에서 몇번 방향을 잃고 넘어지고 그랬습니다.
그림, 건축은 그렇다치고, 그 어려운 시편들과 다방면의 거장들 사상과, 거기에 음악얘기까지 (말러 5번, 40성부 모테트)
선생님의 존재 자체가 밀림 같고,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무규정의 표본 같았습니다. “'The horror! The horror!'
특히나 유난했던 이번 여름, 이 진한 감동으로 책에 묻혀 지낸 5주가 앞으로의 제 삶에 뚜렷한 특이점 하나를 추가한 것 같습니다.
보이는 세계 보다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크고 깊다(..빙산처럼)는 막연한 믿음을 평소 갖고 있었는데
존재론을 통해 그 힌트를 조금 얻은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강좌를 준비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음 강의나 세미나를 기다리며 계속 기웃거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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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