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간략하게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4강. 감정 테라피 – 감정을 이해하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 강좌는 스피노자가 자유에 도달하는 길이라 하였던 ‘감정의 치료’, ‘지복의 알아차림’에 대한 현영종 선생님의 해석을 듣고, 그의 <<윤리학>> 5부에 다가가는 수업이었다. 스스로 감정부자유자라고 생각한 나에게 이번 강의는 다소 시시하면서 동시에 낯설었다. 시시했던 이유는 감정이라는 강렬한 에너지를 치료하는 일은 스스로 강한 충격을 가하거나 외부로부터 가해져야만 하는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기대 때문에 스피노자의 감정론이 낯설고, 평화롭다. 스피노자는 감정을 “신체의 역량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돕거나 억제하는 신체의 변용들, 그리고 동시에 이 변용에 대한 관념들로 이해한다”고 하였다. 감정은 신체의 변용이고, 동시에 변용들에 대한 관념이라는 인식을 문장으로만 이해하는 게 어려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상상하며 이해해보았다. 여기에(인식에) 동반되는 ‘정서’ 또한 감정에 포함되므로 상상을 둘러싼 정서도 감정에 포함되는 게 아닐까.

스피노자를 접한 게 처음이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줄이는 것, 자기 파괴를 부르는 능동적 슬픔이 그의 감정론에 포함되지 않는 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스피노자 감정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자기 긍정’이기 때문에 능동적 슬픔은 모순될 수밖에 없다고 짐작할 뿐이다.

‘필연성에 대한 인식은 정말로 위안이 될까?’라는 질문 또한 오래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질문마저 ‘자기 긍정’에 압도당한다. 긍정이 무엇이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스피노자의 논의에서 긍정이란 ‘~이다’이고 ‘있다’는 긍정에 가장 가까운 말이라는 선생님의 답은 두고두고 감동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질문과 명쾌한 대답이 오가는 수업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7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 8.10. 금. 후기 나누는 번개 모임 어떠신지요?^^ [6] 느티나무 2018.08.07 268
306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1] 허허허 2018.08.06 169
305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3] 투명글 2018.08.04 244
304 문학과예술의 존재론-후기 P.vanilla 2018.08.03 148
303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선물 곽태경 2018.08.03 172
302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4강 후기 - 특이점 같은 강의 이에스 2018.08.02 177
301 [페미니즘세미나팀]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4강 후기 노마 2018.07.31 126
300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4강) 후기 [2] P.vanilla 2018.07.29 152
» [최고의 행복을 찾는 철학적 여행] 4강 후기 yyn 2018.07.29 100
298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을 실은 6411번 버스 [1] 느티나무 2018.07.27 201
297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3강 후기 [1] 아이다호 2018.07.23 117
296 [영화촬영미학1-빛으로 영화읽기] 2강 후기 ㅈㅁ 2018.07.22 169
295 [페미니즘세미나팀]'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1~2강 후기 file nomadia 2018.07.18 164
294 [다른 삶들은 있는가] 1강 후기 file choonghan 2018.07.13 182
293 [빛으로 영화읽기] 1강 후기 sora 2018.07.13 137
292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1,2강 후기 sora 2018.07.13 129
291 다나 해러웨이 참가 후기 [4] file 닉(Niec) 2018.03.08 359
290 [페미니즘이라는 벡터와 한국문학의 도전] 강좌 후기입니다 [1] 나머지 2018.02.14 222
289 <‘페미니즘’이라는 벡터와 한국문학(장)의 도전> 4강 후기 [1] 민혁 2018.02.03 227
288 [다나 해러웨이 5강] 강사 후기 [1] file yumichoi 2018.02.01 26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