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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적 사회주의와 맑스주의

공상적 사회주의(혁명론)는 헤겔변증법(철학), 정치경제학(경제학)과 함께 맑스주의 철학의 기본토대를 이룹니다. 공상적 사회주의는 생시몽-푸리에-오언으로 대표되지만, 산업자본주의의 착취와 폐해가 극심했던 19C 중반 유럽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발견됩니다. 코뮨주의적 운동이 현실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 사회적 배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해가 결여되었을 때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은 비현실적 몽상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의미에서 엥겔스는 생시몽-푸리에-오언의 '공상적 사회주의'와 맑스의 '과학적 사회주의'를 구별합니다. 하지만 이 대립은 과학과 공상진리와 허구참과 거짓의 대립으로 귀착되었습니다. 이 대립으로 인해 코뮨주의적 문제설정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연속성이나 연관을 파괴하고, 코뮨주의 선구자와 맑스를 연결하려는 모든 시도가 금지되었지요. 헤겔ㆍ리카도와 맑스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정반대로 말이지요. 헤겔 같은 보수주의적 국가철학이나, 리카도 같은 부르주아적 경제학에 대해 보여주는 호의와, 생시몽-푸리에-오언 같은 코뮨주의자들에 대해 보여주는 이러한 적의는 기이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맑스는 코뮨주의 선구자들의 시도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특히 로버트 오언의 교육실험에 주목했습니다. 오언은 “공장제로부터 미래교육의 싹이 나온다”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오언은 스코틀랜드 라나크주에서 한 실험에서 공장시설 복판에 만든 ‘새로운 학교’를 소개합니다. 공동체의 노동자아이들은 2세~5세까지는 공동어린이집 같은 곳에 보육교사와 함께 놀이를 하는데, 이 보육과정의 주된 가르침은 “온 힘을 다해 자기 친구를 행복하게 하라”입니다.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을 일치시키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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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언의 사변형 공동체(1825년)의 생활공간 구상도 : 19C 유토피안들은 유토피아를 실재하는 장소로 만들려고 했다. 오언 또한 그런 인물 중 하나인데, 생활과 생산이 결합된 공동체가 사변형 건축물을 넘나들며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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