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순간을 호명하려면 혼자 조용히 기억을 더듬어야하는데... 마음이 바쁜 건지, 시간이 없는 건지, 감성이 상실된 건지, 시를 읽은 지 오래다.
슬쩍 편승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 강좌를 통해 나는 호명하기-추억하기-불화하기를 거쳐 바꿔치기까지 오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편하게 듣기만 해도 어떤 시의 어떤 구절, 어떤 단어가 불러오는 어떤 순간이 있었다. 그냥 좋았다. 무!장!해!제!
김진완선생님의 갈피접힌 시편들을 따라 나의 갈피접힌 한 때를 떠올리고, 밑줄을 따라 긋기도, 지우개로 지우기도 했다. 물론 다림질을 하기도 했다.
살면서 내가 경험한 슬픔, 기쁨, 분노, 혐오, 놀람, 두려움··· 그 모든 순간들이 직조하여 놓은 현재의 내 마음 안으로 걸려드는 시인과 시들이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권정생님의 시가 그랬다. 유승도님, 박용래님의 시도 고맙다.
강좌라는 것은 늘 들을 때보다 듣고 난 후에 남아 있는 숙제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숙제를 혼자서 곱씹으며 오래도록 할 수 있게 만드는 강좌가 있다. 이 강좌가 그랬다.
더구나 뭔가 찜찜한 구석을 살짝 덮어두고 ‘지금-여기’를 살라고 강요받는 세상이 되었으니... '끊임없이 스스로 ‘호명하기-추억하기-불화하기-바꿔치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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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서 무장해제가 되면 나오는 건 웃음밖에 없지요?
웃음
-유승도
웃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잔잔한 빛이 세상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사람의 마을을 밝히는 등불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사람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다
밤하늘의 별빛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내 마음에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