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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목탄으로 그려진 그림 한 폭을 보는 느낌의 시네요.
노숙자와 관련된 저의 졸시가 있어 답시로 올립니다.
모른다
-김진완
종로 3가 금은방 뒷골목
남이 먹다 남긴 점심상
먼지바람 등지고 앉아
마른밥 먹는 남자 본다
양철 쟁반 철 수세미 자국
눈이 시어
반눈 뜬 채
우물우물 밥 먹는
저 사내를
나는 안다
구겨 신은 신발에
넘치게 담긴 맨발
까만 때 반질대는
복숭아뼈도
쭈글쭈글한 감자알이
젓가락에서 미끄러지자
저 사내 제 복숭아뼈를 뽑아
우물우물 삼키는 저 이를
나는 아는 것이다
아!라는 감탄과 긍정이 빠져
절뚝대는 생의 이름
복숭뼈!
모른다 모른다 아,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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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목탄으로 그려진 그림 한 폭을 보는 느낌의 시네요.
노숙자와 관련된 저의 졸시가 있어 답시로 올립니다.
모른다
-김진완
종로 3가 금은방 뒷골목
남이 먹다 남긴 점심상
먼지바람 등지고 앉아
마른밥 먹는 남자 본다
양철 쟁반 철 수세미 자국
눈이 시어
반눈 뜬 채
우물우물 밥 먹는
저 사내를
나는 안다
구겨 신은 신발에
넘치게 담긴 맨발
까만 때 반질대는
복숭아뼈도
나는 안다
쭈글쭈글한 감자알이
젓가락에서 미끄러지자
저 사내 제 복숭아뼈를 뽑아
우물우물 삼키는 저 이를
나는 아는 것이다
아!라는 감탄과 긍정이 빠져
절뚝대는 생의 이름
복숭뼈!
모른다 모른다 아, 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