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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해러웨이 5강] 강사 후기

yumichoi 2018.02.01 16:02 조회 수 : 266

휴~ 드디어 강의를 마쳤습니다.

새해에 들어서자 마자  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로 엄청 힘든 시기였는데.. 그래도 강의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예요^^

카밀이야기를 되집어볼께요.

1. 우선 카밀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서늘하기도 했어요. 

퇴비 공동체의 하나인 카밀공동체는 정말 생물학적으로 유전자교환을 시도합니다.

이성애적인 생식으로는 새로운 매듭을 묶기 힘들다고 생각한거죠.  카밀은 공생자로 왕나비를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왕나비에 매혹되서 피부가 변태되고, 밀키위드라는 풀을 먹을 수 있는 유전자를  이식합니다. 

왜 카밀의 엄마는 자신의 아기를 왕나비와 공생하게 했을까요?

왕나비가 위기에 처한 종이기도 하지만 너무 아름다와서입니다. 

카밀2는 심지어 턱에 왕나비의 더듬이도 이식하죠.  그렇게 하면 왕나비의 감각을 더 잘 익힐 수 있기도 하지만 아름다우니까요.

아라쌤이 이 소규모의 공동체의 노력으로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해러웨이는 감염과 매혹의 힘이라고 해요. 손상된 지구를 구하자라는 가상한 사명만으로 다른 사람을 매혹시키기는 어렵겠죠.

제왕나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뭐 이정도의 컬러풀한 피부색이라면 다른 자들도 매혹될만 하지요?

카밀이야기를 분기시켜보거나 카밀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나누어 뵜는데요..

역시 얘술가들이 많이 계신 1조는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드셨어요.

카밀과 문옥주할머니를 심애니마제네시스시키셨죠. 

심애니마제네시스를 통해 다시 태어난 문할머니는 머리카락 색깔이 모두 다른 색으로 타투를 하셨어요. 그 색깔마다  하나씩의 삶이 있는.. 

근데 제 생각에

문옥주할머니를 기억하는 것에 그 할머니가 당한 고통만 있다면 문할머니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 참혹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걱정해 주었던 일들, 가해자이지만은 않았던 병사들..

전쟁이란 것이 도저히 앗아가지 못하는 서로의 돌봄. 이런 것들을  함께 기억해야 할 것같아요.

애도는 분노와 사랑이 함께 있는 것이니까요..  

 

2. 애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특히 심애니마제네시스에 대해..

해러웨이가 심애니마제네시스를 말하는 것은

서구 근대, 혹은 지금의 과학주의가  토착민들의 종교나 제의에 대해 페티시즘이라고 박해하거나 무시하는 것에 대한 대결로 보여요. 

그는 물질적인 영혼을 보여주려고 하죠. 타냐 타가크의 공연 애니미즘에 대해 가장 sensible한 유물론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해러웨이는 자본세가 야기하는 이 무참한 파괴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피난처를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그가 도움을 청하는 것이 복수종과 조화로운 삶을 살았던 토착민들의 삶이죠.

그렇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현재화시켜서 계승할 것이냐를 고민합니다.

이건 부정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생성의 방식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타냐 타가크를 카밀이야기에 데려오는 것은 그런 의미가 큰거 같아요.

타냐 타가끄는 이누잇족의 전통노래를 연주하는 throat singer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아주 펑키하게 연주합니다.

일렉트릭기타와 바이올린의 협연! 그의 연주는 흡사 제의를 방불케해요.

그는 연주를 하면서 살해되고 강간당해 죽은 이누잇여성들을 호명하고, 

그들의 전통인 사냥이라는  살고 죽기에 방식에 대해서 긍정합니다.  

그들은 늘 동물들과 "함께 되기"속에 있었지요.

바다표범, 순록, 늑대가 없으면 그들도 없다는 것을 음악으로 말합니다.

해러웨이는 우리가 타가크에게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3. 뒤풀이: 청주에서 오시는 문종연 선생님은 처음 뒷풀이에 참석하셨는데요. 

매번 국기봉같은 것을 배낭에 꼽고 오셔서 혹시 태극기....?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ㅎㅎ

이분은 마라톤을 하시는 분이고, 청주에서 서울까지 구간을 끊어서 일정 구간을 마라톤을 하신대요.

항상 누군가를 응원하시면서 말이죠.

지금은  자코메티를 응원하 고 계신다고 해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포스터

이번 강의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참석하셨어요. 그래서 뒷풀이가 늘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해러웨이가 예술가들에게 주는 영감이 정말 대단한가봐요.

삶의 예술, 삶의 기술!

우리는 또 다른 카밀이야기를 우리 삶에서 분기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5강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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