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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세헤라자데의 SNS스케치 :: 두개의 세계, 두개의 영혼

“폐하, 오늘밤은 두개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어떤 나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도 공간도 아주 멀리에 있는 어떤 나라에는 두개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두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꿈 속의 일과 깨어있을 때를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두개의 세계란 이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허구의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현실의 한 귀퉁이에 허구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자신이 평소에 꿈꾸던 모습대로 분신을 만들어 거기 살도록 했지요. 사람들은 거기서 대화도 하고, 놀기도 하고, 사소한 거래도 하면서 그 공간을 즐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허구의 공간과 허구의 놀이에 빠지게 되자, 현실을 닮은 또하나의 세계가 건설되었습니다. 허구의 세계에 집ㆍ상점ㆍ도로가 만들어지고, 사람과 돈과 관계가 흘러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도 단지 분신이 아니라, 두 개의 존재-두 개의 영혼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두개의 세계가 뒤섞이고 두개의 영혼이 뒤섞여서, 무엇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불가능한 지경 말이지요. 허구의 숫자가 현실의 화폐를 대신하게 되자, 어떤 경우에는 허구의 세계가 현실을 집어삼키기도 했지요. 허구의 영혼이 현실의 그를 배신하여 저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 사라져 허구의 세계에만 사는 일도 생기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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