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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이후드를 흥미롭게 보았지요. 바바의 말대로, 보이후드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시간의 예술이라고 정의하는 경우, 보통 압축하는 방식으로, 때로 한정없이 늘리는 방식으로, 시간을 조작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1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우들의 변화를 12년 동안 촬영한 보이후드는 1년에 15분씩 12년간 찍은 영화라고 하지요. 이 영화는 실제의 시간을 따라 영화의 시간이 함께 흐른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존의 영화와 다른 퍼스펙티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이후드를 '시간에 대한 영화의 소수적 감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2년의 시간을 12년동안 촬영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은 다 필연적이며, 거시경제적 의미에서 모든 것은 다 그 자체로 유용하다. 그것들을 사람들은 견뎌내야 할 뿐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운명애, 이것이 나의 가장 내적인 본성이다." [즐거운 학문] 퍼스펙티브를 달리하면, 즉 우리 인생을 거시적으로 개괄하면, 우리는 "모든 것이 필연적이며 그 자체로 유용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전제는 곧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결국 '우리의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에 이르지요. ㅎㅎ 오랫만에 다시 생각하는 보이후드였습니다. 바바 덕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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