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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논리 계열 12 역설 발제문

넝구 2020.11.10 23:03 조회 수 : 113

2020. 11. 13.(금) / 의미의 논리_계열 12·역설 / 넝구

   역설은 ‘통념’(doxa)의 두 측면인 양식(bon sens)과 상식(sens commun)에 대립한다. 그런데 'bon sens'란 일방향을 의미하기도 한다.(155) 양식/일방향의 체계적인 특성은 하나의 유일한 방향을 긍정하는 것, 이 방향을 보다 분화된 것에서 덜 분화된 것으로, 특이한 것에서 규칙적인 것으로, 특별한 것에서 보통의 것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 이 규정에 따라 시간(과거와 미래)의 화살을 수립하는 것, 현재를 이 수립 안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 이렇게 가능하게 된 예견의 기능을 하는 것, 이 모든 특성들이 서로 결합하게 되는 정주적 배분의 유형을 띠는 것 등이다.(157)

   그렇다면 역설은 양식/일방향의 방향과는 다른 방향(덜 분화된 것→더 분화된 것)을 따른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까?(157) 역설의 힘은 결코 다른 방향을 취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는 언제나 두 의미/방향을 동시에 취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양식/일방향을 띠기보다는 언제나 두 방향으로, 무한히 분할되고 늘어지는 과거-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의미/방향의 고유한 성격이다.(158)

   우리는 여기서 크로노스와 아이온의 대립을 다시 발견한다. 크로노스는 현재에 정향을 두고과거와 미래를 자신의 두 인도된 차원들로 간주하는 시간이다. 반면, 아이온은 추상적인 순간의 무한한 분할 내에서의 과거-미래이며, 언제까지나 현재를 피해가면서 끊임없이 두 방향으로 동시에 분해된다.(158)

   상식/공통 감각에 있어, ‘sens'는 더 이상 하나의 방향을 뜻하지 않으며 하나의 기관을 뜻하게 된다. 상식/공통 감각은 양식/일방향이 예측하는 것 못지않게 동일화하고 재인식한다. 주체의 측면에서 상식/공통 감각은 영혼의 다양한 능력들을 자아(Moi)라고 말할 수 있는 하나의 통일성에 관련짓는다. 객관의 측면에서 상식/공통 감각은 주어진 다양성을 통일시키며 그것을 특수한 형상이나 개별화된 형상의 통일성에 관련시킨다.(159) 언어는 주체의 바깥에서도 그것이 지시하는 동일성들의 바깥에서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양식/일방향과 상식/공통 감각이라는 두 힘의 상보성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160) 더 이상 양식/일방향을 가지지 못하는 앨리스가 어떻게 여전히 하나의 상식/공통 감각을 가질 수 있겠는가?(161)

   역설은 바로 이 양식과 상식을 동시에 전복시키는 존재다. 그것은 한편으로 동시에 미친 듯이 생성하면서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두 방향으로서, 다른 한편으로 상실된 동시에 알아보기 힘들게 된 동일성의 무의미로서 등장한다.(160)

   모든 양식/일방향과 상식/공통 방향을 앞서는 이 영역에서, 의미 생성이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언어는 역설의 열정과 더불어 그 가장 높은 잠재력에 도달한다. 1) 양식/일방향을 넘어, 루이스 캐럴의 들은 미친 듯한 생성의 두 방향을 동시에 나타낸다.(161) 모자장수와 화성의 산토끼, 트위들둠과 트위들디의 예에서 증명되듯이 들은 생성에 관련한 모든 측정, 질의 모든 멈춤, 양식/일방향의 모든 실행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2) 어떤 고정된 질, 어떤 측정된 시간도 동일화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대상에 관련되도록 차이들을 배분함으로써, 험프티 덤프티는 상식/공통 감각의 실행을 파괴 한다. 목걸이와 허리띠가 혼동되는 그에게는 상식 공통 감각만이 아니라 분화된 기관들도 결여되어 있다. 역설은 언제나 두 의식 사이에서, 양식/일방향에 반하여, 또는 의식의 등 뒤에서, 상식/공통 감각에 반하여 발생한다.(162)

   이제 우리는 표면에서의 언어의 전개와 명제들-사물들 경계선에서의 의미 생성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표를 제시할 수 있다. 이 표는 이차적이고 언어에 고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화(?)를 보여준다. 그것은 역설적인 요소에 의해 활성화된다.

   무의미는 의미와 내적이고 본래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각 계열의 항들에 의미를 제공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항들이 서로 상대적으로 가지는 위치들은 무의미와 관련해 가지는 절대적인 위치에 의존한다. 의미는 결국 계열들을 돌아다니는 심급에 의해 그들 안에서 생산되는 하나의 효과이다.(163)

   어떤 계열을 기표로서, 다른 계열을 기의로서 규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의미의 두 측면, 즉 내속과 열외 존재이며, 또 그들의 원천인 두 측면, 즉 무의미 또는 역설적 요소, 빈 칸과 정원 초과된 대상이다. 그래서 의미 그 자체는 무의미의 형태들을 다시 취하는 근본 역설들의 대상이다. 그러나 의미 생성은 역시 기호 작용의 조건들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의미를 부여받은 계열들의 항들은 3의 조직화(?) 안에서 이 기호작용에 결국 복종하며, 이 제3의 조직화가 그들을 가능한 현시들과 지시들의 법칙들과 연관시킨다. 표면에서의 이 총체적 펼쳐짐의 표는 이 점들 각각에서 극단적이고 항구적인 연약함에 의해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164)

 

* 163~164 관련

질문 1-1) 이 표(163)가 ‘이차적’인 조직화를 보여준다고 표현한 이유는?

질문 1-2) 그렇다면....일차적인 조직화는 역설적인 요소의 활동 자체를 의미하나요?

질문 1-3) 제3의 조직화(164)는 통상적 의미의 명제로 이해하면 되나요?

질문 1-4) 일차적인 조직화(그런 게 있다면...), 이차적인 조직화, 제3의 조직화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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