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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첫 강의 후기

고키 2013.01.24 02:02 조회 수 : 3617

기술복제에서 기계주의로 : 벤야민의 감각적 각성

기술복제시대. 이 시대를 벤야민은 아우라(어떤 먼 것의 일회적인 나타남)가 상실된 시대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데거나 루카치는 아우라를 되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존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고 말합니다. (강의 시간의 한계로 인해, 하이데거에 대해서는 언급을 많이 하지는 않으셨는데, 이철교 6기 세미나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시간을 한 덕에 프린트물만으로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진경의 철학교실 자료실에 보시면 존재와시간 발제문들이 올라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벤야민은 이러한 생각의 반대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아우라의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라지게 한 사태를 긍정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존재론까지 밀고나간다면 하이데거의 생각(아우라를 통해 존재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는 다른 존재론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보는 선생님의 탁월한 능력이 감탄스럽습니다. 아부 아닙니다.ㅎㅎ)  비록 존재론까지 밀고나가진 못했지만 벤야민은 기술과 예술, 기계와 인간/생명의 이분법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에서 기술복제시대에 예술을 어떻게 재사유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습니다.

 

 

이어서 기술복제 시대의 창작원리를 네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셨습니다. 1.영화와 혁명(복제를 내적원리로 한다.) 2. 조립과 콜라주(파편화된 부분들의 접속, 접속에 따라 다양한 계열화의 양상들) 3.비인칭적 배우와 ‘사물’의 연기(배우와 소도구의 절대적 경계를 허물다. 예로 “농민 없는 농민영화”) 4. 기계와 창조성(복제도 다양한 접속에 따라 창조성을 획득할 수 있다.)

 

 

정지와 시간성에 대해 많이 언급을 하셨지만 고봉준선생님의 강의 때 자세한 내용이 있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ㅎㅎ

 

 

다음으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의 “주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복제를 통해 사물의 일회적인 성격이 사라지면서 작품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주체가 특정한 개인에서 대중(누구나)으로 옮겨갔습니다. 둘째, 콜라주나 몽타주 그리고 한 도시자체가 작품으로 인정되면서 작품과 생산의 명확한 구별이 없어졌습니다. 셋째, 작품은 천재적인 개인 한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집합적인 형상물이 됩니다. 단일한 작가, 설계자나 기획, 설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이름으로 하나의 의미로 지칭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이진경선생님 강의는 첫시작답게 벤야민의 독특한 문제의식(감각적 각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벤야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데 이진경선생님을 통해 벤야민이라는 사람이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있을 강의들을 통해 저도 세속적 각성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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