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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강독] 정신현상학, 2회차 후기입니다.

미선 2013.01.20 14:34 조회 수 : 3848

안녕하세요^^ 뒤늦게 수업에 합류한 미선입니다.


116일 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보조발제로 독일 낭만주의와 헤겔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발제와 관련해서 들어왔던 질문으로, 헤겔이 낭만주의의 어떤 면을 어떻게 비판하였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어요. 기본적으로 헤겔은 동시대 가장 지배적인 학설인 낭만주의를 비판하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어떤 맥락에서 비판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선생님이 해설을 해 주셨습니다. 역사적으로 칸트가 제기한 세계의 분열에 대한 응답의 차원에서 낭만주의가 제기되었으며, 피히테와 셸링 등이 핵심 인물이었다고 이야기 됩니다. 헤겔은 낭만주의가 분열적 세계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하는 완전한 전체성의 세계인 중세로의 회귀가 갖는 보수, 반동적성격에 대한 반론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헤겔이 이것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여겨지는 것은 맑스주의에서 구성한 것이라는 점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낭만주의의 통합적 세계에 대한 추구와 헤겔이 보이는 통합의 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낭만주의가 완전한 복고’, 즉 그리스 시대의 복원을 추구하였다면, 헤겔은 이전 시대의 회귀나 복원이 아니라 통일성의 회복이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서설과 서론의 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헤겔을 기본적으로 진리에 대한 직접적(무 매개적)인 통찰이 가능한가를 묻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칸트는 형이상학적 직접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헤겔은 이에 대해 매개를 통하여 형이상학적 지를 인식 가능하다고 보며, 그것이 절대지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개를 통해서만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매개된 겻만이 진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의 연장으로, 헤겔에게 지식은 실체로부터 생성될 수 없으며, ‘감각적 확신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 이래로 인식의 문제에서는 실체보다는 주체의 인식주관이 중요하다는 맥락이 강화되었으며, 이것이 근대 철학의 주류인 인식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헤겔은 이 실체주체를 동시에 고려합니다. 실체와 주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진리가 실체적인 것이라고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가 하나의 실체가 되려면 그 관계를 이루는 주체와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으며, 같은 맥락에서 진리는 주체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식주관이라 할 수 있는 정신, 영혼, 등이 나오는 문제와 관련해서 선생님께서 잘 모르겠으면 인식으로 생각하면 되고, 다양하게 제시된다고 해서 전혀 겁먹을 것이 없다(!!!)’고 잘 설명해 주셨어요ㅜㅜ....저도 스스로 주관과 실체의 운동 과정에 집중해서 독해하고자 합니다. 진리의 인식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자의 운동하는 정신입니다. 정신은 계속해서 운동을 하며, 그 운동의 방식은 분열과 통합의 과정입니다. 인식을 하고 있는 정신이 다시 대상이 되는 과정을 통해 정신은 운동하며, 그러한 경험의 운동을 통해 지식은 확장되고, 절대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an sich(즉자)fur sich(대자???)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즉자는 자신에게 거리감을 갖고 자기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상태를, 대자는 나에게 대립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결국 정신의 분열과 통합은 즉자가 대자가 되고 다시 통합되는 운동의 과정일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이렇게 형이상학적 진리를 인식하는 과정의 측면, 정신의 운동의 측면, 실체와 주관의 관계의 측면에 집중하는 논리는 근대적 사유인 소유와 인식의 관계를 뒤섞게 됩니다. 근대인들은 가지는 것이 잘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헤겔은 그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인식에서의 정신의 운동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 스스로도 이해하기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선생님께서 잘 이해가 안되어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으니 그것이 저에게 하시는 위로;;라고 생각하고 뚜벅뚜벅 따라가겠습니다. 후기는 제가 필기한 부분을 스스로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작성한 것이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주(123)은 교재 133-205, ‘의식부분을 읽습니다. 발제는 이재수, 정우준, 전주희님이^^


그리고 중요 공지가 있습니다.

서로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이 좀 부족하게 되어 부득이 수업시간을 앞당기에 되었습니다.

다음주 수요일(23)부터 수업시간은 오후 230!! 230분입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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