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끝 강의 전
막막했슴다. 학교를 넘어 처음 듣는 [인문학] 강의. 그것도 예술사. 시작이 반이랬지만, 그 모양새가 퍽 낯설었어요/
하지만 1.blur365의 친구 qotkdms이 아닌, qotkdms의 친구 blur365에겐 qotkdms이 수강한단 사실, 또
2.초현실주의, 자동기술, 다다 등 서로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것들을 구분짓고 분류하고픈 욕망.
또. 또..
3.현학적 태도를 손가락질 하며 다분히 경계하는 척 했지만.
글쎄. 당시엔, 좀 뽐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죠.
수업 내내
머릿속 영사기엔 희뿌옇게 과거 일이 재생. 또 재생. 지겹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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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법은 이제 그만'
자동기술법?
사실 내적독백에 더 가까웠어.
ex) 어제 티비를 봤는데. 갑자기 엄마가 들어왔어. 그만 보라는 말에 데이빗 보위도 생각 나고.
남들에겐 헛소리. 내게는 마음의 소리.
어쩜 다들 조금씩 미친 술자리에선 괜찮았을까.
허나 시 대회 입상을 꿈꾸는 배드민턴 선수들 같던 청자들에겐
'의미없는 스매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지.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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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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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오호! 이리 훌륭한 강의후기를 남기다니...그대를 눈여겨보았던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군. ㅋㅋㅋ
저 홍상수 인터뷰 내용은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어찌 알고 인용했누...)
홍상수가 초현실주의를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있는 듯해요. 아 물론 유파로서의 '초현실주의 운동'이 아니라
초현실적인 것 말이죠.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는 아라공의 작품 제목이고, <오 수정>의 영어제목은 뒤샹의 작품제목이죠.
그리고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낯선 꿈장면들... 아. 저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오토마티즘에 대해서는 강의시간에도 말했듯이, 많은 '회의적 시선'이 있을 듯합니다. 애초에 불가능하죠.
전 오히려 '인위적 구조'쪽에 많은 관심이 있어요. 홍상수나, 지아장커의 영화들에서도 그런게 보이죠.
지아장커는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큐를 찍다가 ''진실'을 찾기 위해 극영화로 전환했다고 말했으니까요.
얼릉 만나 이 많은 얘기들을 다시 나누어야겠네요. 그날 괜찮았죠? 이그...저질체력...ㅋㅋ 훌륭한 여친을 두셨으니 머. 걱정은 안했지만.
암튼 곧 만나요. 우리 *^^* (아이디는 blur를 무척 좋아한다는 뜻인가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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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365
네. 처음 인터넷 사용할때 blur 빠돌이였어요. 사실 강의 듣기 전 선생님이 지아장커에 대해 쓴 글을 추천해 준 사람이 그 훌륭한 친구랍니다. 그 글에 반했고 궁금했어요. ^^ 다음 만날 날 기다릴게요. 그 때는 북촌 방향 본 후였음 좋겠습니다. ㅋㅋ
김혜리 : 홍상수식으로 말하자면 인위는 구조 인가?
홍상수 : 구조, 그리고 리듬의 조율, 간결화 등등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의존해야 하는 인위적 틀이 오만 가지 있다. 중간에 틀이 있어야 진심이 전달되지 100% 날것으로 그냥 말하면 도리어 타인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진부함에 질려 귀를 막을 수도 있고 장광설에 질리거나 엄격하지 못한 자기 연민이 꼴보기 싫어 도망쳐버릴 수도 있다.
씨네 21 인터뷰 중.
유정아 선생님, 홍상수는 오토매티즘을 저주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보신 예술 작품 중 오토매티즘을 활용한 최고의 작품이 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