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제 번호를 부르는 바람에 바흐친 후기를 쓰게 된 반장 꾸냥입니다.
후기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강의안을 펼쳐보니, 강의안에는 강의와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강의에서 우리 최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지식도 지식이지만, 재미와 감동을 더 크게 안겨주려 노력하시지요. 그래서인지 강의를 들을 땐 마냥 즐겁다가 집에 돌아갈 때 오늘 무엇을 배웠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머리가 혼란스러워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강의안을 읽어보니 그 속에는 최선생님과 바흐친의 사유과 고민이 잘 정리되어, 유려한 문장으로, 보석같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_*
바흐친이 주목한 것은 칸트의 형식주의적‧의무론적 윤리학이 아닌, 신칸트주의의 전통과 관습, 제도 등의 문화도 아닌 각자의 일상과 그 일상을 채우는 행동들이다. … 무상하고 게으르게 방기된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활동으로서 행동은 이미 예술과 다르지 않다.
초월적 이념(칸트)이나 가치규범(신칸트주의)을 포기한 자리에서 바흐친이 이야기 한 책임의 통일에 대한 역설은 아직 ‘요청적’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바흐친 혹은 최선생님은 여기서 머무르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매 순간 벌어지는 낱낱의 행동들이란 어떤 원리에 기대어 실행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들의 계열화를 통해 의미를 획득한다. … 즉 우리의 행동이란 그 행동이 이루어지는 환경 - 시간적이고 공간적 조건, 환경, 함께 있는 타자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공동성의 구성 결과인 것이다. … 다양한 것들 이질적인 것들이 함께 결합하여 어떤 공동적 관계를 창출하는 현장에 ‘사건’이 있다.
-2강 사건의 윤리와 삶의 구성 강의안 中-
초월적 이념에서 문화적 가치규범으로, 다시 개개인의 행동철학으로 전개되어온 바흐친의 사유는 최선생님의 사유를 통해 타자와 만나 사건의 윤리학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개개인의 ‘행동철학’과 공동적 관계의 ‘사건의 윤리학’ 즈음에서 고민하는 저에게 또 다른 생각의 여지를 만들어준 고마운 강의안입니다ㅋ 앞으로는 강좌가 끝난 후 꼬박 꼬박 강의안을 읽을 것을 약속하고, 또한 많은 분들이 바흐친 강의안 읽기에 동참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강의도 재미난 강의와 멋진 글 부탁드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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