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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이며 무엇이 아닌가, 강좌 후기

황동옥 2010.10.31 00:18 조회 수 : 5877

지난 번 최진석 샘 강의를 듣고 올릴까 하다가 혹시 감당못할 질문으로 봉변을 당할까(?) 무서워서 오늘에야 올립니다.

지난 번 강의도 어려웠지만, 이번 강의는 강의안이 아닌 영상으로 쏘면서 하는 강의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필기를 하다가, 한계를 느껴 적기를 멈추었습니다.

정의론에 대한 정리라는 의도하에 이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마치 곳간에 곡식을 차곡차곡 쌓듯 지식을 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다른 한 편으로는 뒤엉킨 실타래같은 앎의 조각들을 머릿 속에 선반을 만들어 알기 쉽게 분류표를 달아보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최진석 샘의 강의나 오늘 들은 김도균 샘의 강의나 어느 것 할 것 없이, 쥐뿔도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절감해야했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나 나름으로 팍팍 꽂히는 것만 얻어가리라 생각하게 되더군요.

(중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논술 주제로 적절한 것들이 간간이 걸려들어서 이와 관련되는 것을 메모를 했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밀착된 주제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제들을 말씀해주신 것이 많이 남더군요.

징병제, 대리출산, 동성애..등등.  

그리고 자유를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자, 생각할 꺼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질적으로 자유를 비교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번에 후기에 올릴까 하는 생각을 했던 코뮨주의와 아나키즘과의 닮은 점을 잠깐 말할까 합니다.

코뮨주의란 작은 공동체의 지향을 목표로 한다면, 또한 개인의 능력을 완전하게 발현하는 것이라면 아나키즘과 많은 유사성을 가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나키즘이란 아무런 지향점없이 무정부, 무질서를 외치는 사상이라기보다 개인의 진정한 자기실현에 국가 혹은 정부가 방해요인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국가부정이라는 것을

내세웁니다. 국가가 아닌 소규모공동체가 오히려 개인의 실현에 적절하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방식의 삶을 주장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코뮨주의에도 이러한 이상주의나 유토피아적인 사유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혹시 닮은 점이 많지는 않은지 질문하려 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오면서, 혼자 아나키즘을 공부하느라 낑낑대던 지난 날이 종종 떠오르더군요.

신플라톤주의까지 갔다가, 지쳐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의 치기인 것 같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논문을 두리뭉실하게 매듭지었던 때가 종종 떠올라서 이 강의를 듣고서 집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마음이 깊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더,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면서 대리출산이란 것을 말씀하셨는데, 아마도 이것도 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올해 서울여성영화제에 '구글 베이비'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 속에는 난자 제공자도 정자 제공자도 난자와 정자를 착상시켜 태아를 열달 동안 임신하여 아이를

낳는 대리모가 각각 따로 였습니다. 인도의 가난한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대리모로 적절한지 심사를 받고 낳자마자 아이가 원하는 이에게 전해지면 돈이 지불되는 식이었지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 영화는 참으로 참혹하고 잔인하고 혹독하고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생각은 많은데, 글로 잘 나오지 않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앎이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깊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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