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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푸코 2강 후기와 질문1

해피 2010.04.27 17:41 조회 수 : 5778

"권력은 지배이고 억압이다." 는 틀은 제게 너무나도 당연한 도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 우리는 권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가 문제였죠.

 

몇권 안되는 푸코의 책을 읽으면서,  "그 양반이 무슨말을 하는 지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시간 강사님이 말씀하셨듯이 그가  "권력이 얼마나 창조적인 주체형성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나?

하고 이제와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ㅋㅋㅋ

 

작년에 성의역사 3권 세미나를 하면서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성에대한 윤리적 내용들은, 솔직히 요즘에도 강조하는 내용들과 똑같지 않느냐"는 의견과

"뭔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는데 왜 같다고 하느냐"는 의견의 대립이었죠.

윤리를 초월적 규약의 차원과 주체화의 차원으로 나누는 것 까지는 따라 갔지만

그것들을 기준으로 두 시대의 차별점만을 찾으려 했던 시도가 부른 참극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편으로 연속적이었던 부분과  한편으로는 전혀 달랐던 측면의, 두 축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는 강사님의 설명을

그때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나누고 픈 마음이 간절했었답니다. ^^;;;

 

"권력은 지배이고 억압이다."라고 생각하던 시절에도 "권력이 변화한다"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변화는 오히려 절망에 가까웠습니다. 수없이 변화해도 수없이 또다시 창출되는 지배관계.

하지만 푸코에게 있어서 "권력이 초역사적인 대신 변화한다는 것"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권력을 담론과 기술의 네트워크로 보고, 담론과 기술이 형성하는 특정한 합리성의 논리 외부요소에 주목하여

현재의 합리성의 방향과 질적특성을 드러냄으로써 <문제제기>를 하고 <합리성을 의문>에 붙이는것.

 

여기서 연결되는 푸코의 권력론(?)이 참 매력적입니다.

합리성에 의문을 붙이고 합리성을 붕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합리성의 지배에 절망하지 않는다는 점 말입니다.

푸코가 문제로 본것은 "특정한 권력이 특정한 방식으로 주체간의 관계와 지식을 규정하는 메커니즘이 영속화 될 때"입니다.

이때 "말하고 행위할 수 있는 주체의 자리가 고정되고 지배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초월적  규약의 윤리가 아닌 주체화의 양식으로 작용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창출 하는것.

담론과 기술의 복합체로서의 권력이 만들어 내는 제약이, 오히려 자기배려를 장려하고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것.

그런 권력 관계의 창출을 위한  현실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합리성의 붕괴작업>은  필연적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계몽이나 비판, 혁명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요.

성의 역사 1권에서는 권력에 대한 저항의 지점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인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푸코는 권력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항은 권력에 대해 결코 외부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강사님이 말씀 하셨던 권력의 네트워적 성격때문에 권력관계는 다수의 저항지점에 따라서만 존재할 수 있고,

권력에 대한 커다란 거부의 한 장소, 반항의 정신, 반란의 원천, 혁명가의 순수한 권위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와요.

"정의상 이러한 저항은 권력관계의 전략적 영역에서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저항은 권력관계에서 다른 항이요, 요지동의 맞은편으로서 권력관계에 편입된다.----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러한 저항지점들의 전략적 코드화일 것이다."( 116p)

그때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또 찾아봐도 아리까리 송송 하네요.

 

여기서 푸코가 말하는 혁명이란 것은

권력 자체에 대한 저항이라기 보다는, 권력관계 자체가 창조적인 주체형성 과정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권력관계의 내에서의  <문제제기>와 <합리성의 붕괴작업>을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보면 될까요?

권력관계가 다양한 영역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그 각각의 영역들의 저항지점들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도 자꾸만  마지막 줄의 '전략적'이라든지 "전략적 코드화"라는 말이 와 닿지 않아요.

 문제제기와 합리성의 붕괴작업의 시도들은 강사님이 강의 막판에 언급하셨듯이

"스스로 삶을 개척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 그런 문제제기와 합리성의 붕괴작업은 

전략적인 시도라기 보다는 개척적인 삶들속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것일텐데.....

시간이 지나면 눈에 들어오겠지 했는데, 여전히 걸리는 것을 보니 좀 도와 주셨으면 하는..... ㅠㅜ

 

그의 책을 직접 읽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저 멀리 멀리 산을 수 없이 넘고 강을 수 없이 건너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는 푸코가 있단다....

정도로 느껴졌었는데....

"알흠다운만세 강사님" 덕분에 푸코에게 다가가는 지도를 손에 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놈의 지도를 들고도 잘 읽을줄도 모르면서도 왠지 든든한 느낌이랄까? ㅋㅋ

강의 준비하시느라고 혹사 당하셔서 "나약한 지식인"이 되시곤 하는데,

건강관리에 관한  "자기배려"도 하시면서 끝까지 멋진 강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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