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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세

다시 살펴봤는데, 잘 모르겠네요.^^;; 일단 참고로 말씀드리면,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당시 감옥에서 노동을 시킨 것은 경제적인 득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지적합니다. 오히려 공급 과잉 때문에 죄수가 아닌 시민들은 싫어했지요. 감옥에서 나오는 물건 때문에 실업자 까지 생겨서, 시민들의 처지가 죄수들의 처지보다 더 나빠진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이라는 형벌이 유지된 것은, 감옥이 노동을 '교화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이 이런 '교화수단'으로 조차 기능하지 못하는 사태가 온 것입니다. 즉 감옥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착해지기는 커녕, 범죄자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더 나쁜 길로 가는 일이 생긴거지요.^^;; 그러다보니 감옥에서의 노동의 기능은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거시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치면서, 교화도 못시켜내는 거죠.^^ '노동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말은 이를 뜻하는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런데 해당 인터뷰에서 푸코는 네덜란드나 미국 퀘이커 교도들의 전통에서는 이런 문제에 부닥쳐 조금 다른 시도를 한 사례를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노동은 경제적 이익을 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화수단이었는데, 경제적 이익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애초의 감옥의 의도나 전략과 달랐다는 점에서 그건 '새로운 전략' 이겠지요.  그래서 '노동가치에 따라 분류' 하기 시작했다는 말은  죄수들의 노동에서 '교화' 대신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는 말로 읽힙니다.

여전히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좌 때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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