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가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나는 살아있지도.. 살아가고 있지도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 뿐이구나..라는..
그래서 절박했더랬습니다.. 나는 계속 살아가야 하는데, 어디에서 그 연속성의 끈을 찾아야 할 지.. 막막했었습니다.
그러다 한 친구가 너무나 단호하게, "언니가 찾고 있는 답은 "수유너머"에 있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딱히 수유와 별 관계도 없는 것 같은데.. 암튼 딱 잘라서 말하는 그 친구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어떻게 여기에 한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다른 이들에겐 어떨 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시작이라는 단어가, 무언가에 나 자신을 던져 넣는다는 것이..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적응도 잘 하고.. 빨리 배우고.. 친화력도 좋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그만큼 저의 정신상태가 잔뜩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어제의 강의는 일단은 수유에 한 발 내밀기에 성공..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도 좋았습니다. 아주 많이~~~.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기보다, 강의의 제목처럼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어디선가 얼핏 듣은 '노마드'란 단어도 떠올랐고..
그리고 무엇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저의 지난 시간들을 기억 속에서 건져낼 수 있었고..
수유의 따뜻함이 아직 제 속에 온기로 남아 있어서 좋습니다^^.
음.. 넘 길게 적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초절정 극소심증으로 인해 말을 걸어주신 분들에게.. 까칠하게 대답했었는데..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였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문을 나설 때 만세샘이 어찌 저를 기억하시고 얘기를 꺼내셨는데.. 저의 "낯가림 본능"이 작동하여 그만 생뚱맞게
대답을 했더랬는데.. 절대 저의 의도는 아니랍니다.
벌써 다음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행복한 설레임으로 조금 더 읽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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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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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내가 원래 좀 그렇쥐...^^;; 내 덕분에 만세와 살다 님 사이에 빨랫줄이 하나.*^^* 답을 찾으셨다니, 옆에서 보기도 좋네요. 그 답으로 새로 질문을 던지게 되시길... 삶을 향해 던져질 질문을...*^^* 인연이 있으면 1월 강의 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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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아쉽게 놓아왔던 질문들을 이곳에서 함께 차분히 풀어내시길 혹은 엮어내시길^^ 소중한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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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다음엔 저녁시간에 오셔서 식사도 하심이 어떤지요^^ 음식도 강의 내용도 함께 소화시키는 동료가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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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앗.. 반장님.. 네네..
제가 절대 밥을 거절 못하는 걸 어찌 아시고..
그럼.. 낼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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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답이 '수유너머'에 있다니, 잘은 모르겠지만 기쁘네요.^^;; 선생님이 어떤 질문을 품으셨는지, 다음 시간에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좌 말고 세미나도 있고 하니, 나와서 공부도 하시고 밥도 함께 드시고 하면 더 좋겠네요. ㅎㅎ 뭐 문을 나서실 때, 제가 오히려 생뚱맞게 여쭤본게 아니었나("모 선생님이 게시판에서 이상한 질문을 하셔서 당황하셨지요? 원래 그분이 그러세요..."라고 말씀드렸지요. 으하하하. 선생님 죄송.) 싶었는걸요. 저희도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