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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후기] 내부와 외부..+ 부탁 한마디

하늘눈 2009.10.31 02:33 조회 수 : 8099

우선 <수유너머N>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뵙고 싶었던 이진경 강사님 덕분에

처음으로 수유너머 패밀리에 문을 두드릴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은 방송영상일에 적을 두고 있지만,

사회학과에 들어와서 맛본 틀거리들은 그야말로 제게 '인식의 전환'을 떠안겨주었습니다. -_-

세계라는 '실체'를 바라보았던 제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실상은 이런거야!' 라는 '메트릭스적 전환' 이라고 볼 수도....ㅎ

 

오랫만에 느껴보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물결에 기분좋게 일렁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와서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기고자 주신 글을 읽어보면서....

너무 많은 철학적 용어와 의미심장함에 작은 '공포'를 느꼈지만, 불안은 아니니 다행!

(예를 들어 2p. 두번째 문단의 들뢰즈님 말씀은 그야말로 '이해불가'였거든요... 나중에 다른 장에서 해석해 주시리라.)

 

특히나 저는 이주 노동자의 문제와 결부해서 외부나 이질성에 대한 '적대'를 설명해주신 점이 명쾌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국내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대학생으로 돈버는 일이라고는 과외밖에 해보지 않았던 제가

워킹할러데이비자를 받아 갔던 호주에서는 단지 '제 3세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였거든요.

제가 가졌다고 생각했던 학력이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나'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재설정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만약 세계 공용어라고 규정된 영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없었다면,

제가 영화 아홉개의 시선에서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가 되지 말란 법이 없겠다 싶었구요.

덕분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것에 감사하지만요.

 

1강을 듣고 나서 지금당장 느껴지는 점은....

'맞습니다!' 그리고 '아니 그렇지 않지 않을까요?'라는 두 문장이 계속 반복되며 떠오른다는 점이지요.

것도 데카르트, 칸트, 헤겔 이야기에서 번번이 나온다 한다면 제 지식의 일천함을 탓해야하는 걸까요....-_-;ㅎ

역시 중요한 건 마음이고, 공부는 해야 맛인거 같아요.

 

덧붙여, 부탁 한가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 입니다. 유신론자 이지요.^^

그런 면에서 오늘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단일민족 신화를 비판하시면서,

'만약 신께서 인류학을 아셨다면, 아담과 이브라는 한 쌍만을 두시지는 않으셨을텐데' 하셨던 말씀은... '턱' 걸리더라구요...

신학과 철학의 연계 가능함과는 별개로, 종교란 아주 예민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맥락에서 강사님께서 그 문장을 언급하신 주된 목적은 물론! 이 부분이 아니신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인간의 사고로 사유되는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유치하게 말하면.. '그럼 처녀인 마리아님이 예수님을 잉태하신 것도, 모세가 홍해를 번쩍 가른 것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거든요.. ^^

혹자는 설명할 수 없기에 신성함이 드러나는 것이라 말하지만,

제가 신실하지 않은지 몰라도, 저는 그것보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이 깨우치지 못했거나 배우지 못한 부분이 아니라 '선택하고 따르고자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종교에서도 그런 기적이나 표징이 주된 가르침이 아니듯이 말이지요.

쓸데없이 썰이 길었네요... 하여!

예민한 종교의 영역을 과학적 지식으로 판단하는 말씀은 '배려의 차원'에서라도 하지 않으셨으면,

그런 예를 들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부탁 한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

 

그럼 두번째 강의도 물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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