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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19년 가을의 금요일 밤은
중앙선 망우역의 파랑에서 빨강으로 가는 눈부신 노을빛
매일매일 뾰족한 노란색 스테들러 연필과 연필이 담긴 유리병
울게하소서와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손, 그리고 사각사각 또박또박 글자 쓰는 소리
벽에 찰싹 붙은 그녀의 뒷모습과
송아지 막걸리와 굼실굼실 춤추는 여인과 열이 날 때 먹는 사과의 맛, 라이파이와 눈서리 가득한 겨울산,
수박처럼 달게 웃는 선생님과 사슴처럼 목이 긴 시인
그리고 햇살과 열매나무
낭송과 눈맞춤과 숨쉬기
찬바람과 청명함과 온기의 시간
이 한 편의 시로 올해 가을이 마무리되었네요.
미처 후기를 확인하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음에 수유너머에 오시면 꼭 인사 나누어요.
아름다운 후기, 암호 같은 구절
함께 시를 쓰신 분들의 이름이 담긴 구절이겠지요.
수박 같은 웃음 김경희 교수님과
사슴 같은 진은영 시인 그리고 달팽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