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과 무한] 1강 후기

삭타 2019.10.09 13:43 조회 수 : 60

레비나스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윤리학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의 ‘환대’와 ‘타자에 대한 윤리’는 다문화사회로 이행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에는 지적 호기심으로 한번 공부할 개념이 아니라 행동의 원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오후라 조금 늦게 도착하여 자기소개를 전부 듣지 못하고 우리만 간단하게 소개하게 되었다. 강의는 레비나스의 삶과 문제의식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다. 그전까지 존재론에서 윤리를 끌어내는 것이 철학이었다면, 윤리에서 존재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레비나스의 방법론이었다. 이는 데리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레비나스는 후설의 현상학으로 박사논문을 썼다. 후설의 ‘지향성’, 그리고 ‘나’의 순수의식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현상학을 다뤘다. 하이데거는 ‘나’를 객관화 시키려고 한다. 하이데거의 경우 시선이 특권화 되어 있으며, 지금 없다고 하더라도 존재는 없는 것이 아니다. 존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가가 중요하다.

이어서 서구의 동일성의 철학과 타자성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상학은 자기동일성을 넘어서려고 한다. 동일성의 철학은 전체성의 철학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상학적인 판단 중지 ‘()’는 이러한 위험성을 극복하는 방식이 된다. 하이데거의 동일성의 비판은 레비나스에게는 익명적인 존재론이었는데, 존재자를 넘어서는 존재는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반해 레비나스에게 타자는 주체가 의존하고 있던 사유를 깨뜨리고 뒤 흔들 수 있고, 타자가 사유의 중심이 된다.

잠시 쉬는 시간이 있었고 서문을 다뤘다. 존재는 기본적으로 힘에 의해 유지된다. 전쟁은 동일성의 환상을 깨트리는 사건이다.

레비나스는 메시아적 종말론을 말하는데, 이건 발터 벤야민이 ‘역사철학테제’과 유사하게 들렸다. 둘 모두 히브리즘이 바탕이기에 공통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레비나스의 메시아적 종말론은 전체성에 대한 외부적 관계이다. 인식의 범위를 넘는 외부는 내재화시킬 수 없는데, 그런 순간이 도래한다는 것 같다. 

이 종말론에서 존재들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본래적 존재자가 된다. 타자가 말하지 않아도 고통받는 얼굴일 때 내가 불려 세워진다. 자신 속에 내재화할 수 없는 타자는 무한의 계시이며 이때 주체의 독단이 강제로 깨진다. 타자와의 조우는 자아가 자신안에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가진다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무한’을 데카르트의 세 번째 성찰에서 가져왔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 나에게서 어떻게 무한한 존재의 신에 대한 개념을 이끌 수 있겠냐는 것이다.

레비나스에게 타자는 절대적 타자이며 윤리에 의해서만 진리와 정의가 성립된다. 현상학적 놀이는 낮의 놀이이며, 무한과의 만남은 ‘밤의 사건’이다. ‘밤의 사건’에 대해 데리다는 ‘폭력과 형이상학’에서 그리스적 로고스의 통제라고 비판한다. 

독일어판 서문에 대한 강의를 끝으로 첫 시간이 끝났다. 참으로 아쉽게도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토론 및 질문에 참여할 수 없었다. 본인은 공리주의에 근거한 영미의 윤리학만 잠시 공부한 적이 있었기에 레비나스는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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