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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뢰즈/가타리의 기관 없는 신체는 인간에서 사회로 넘어가게 됐어요. 힘과 의지의 다양체인 욕망은 신체적 분자에서 사회적 분자로 향하며, 모든 욕망이 인간의 욕망으로 표현된다고 해요. 마치 주어가 있어야 하는 ‘문법의 욕망’과 증식을 하는 ‘자본의 욕망’과 길을 펴고 포장하는 ‘자동차의 욕망’ 등등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인간의 욕망으로 표현된 것들은 수동적이며 또한 능동적이에요. 이러한 욕망의 움직임은 언제나 배치 속에서 작동하기에 집합적으로 볼 수 있어요. 집합적 욕망의 작동은 사회적 분자의 쏠림과 통합을 형성하는데 대표적으로 공동체의 형성이에요. 이진경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길 공동체는 욕망의 배치와 짝을 이룬다고 해요. 이를 사회와 욕망의 관계로 뒤르켐과 타르드의 예를 들어주셨어요.

 욕망하는 생산에서 욕망하는 기계로 되듯 사회적 생산에서 사회적 기계로 돼요. 하지만 욕망하는 생산과 사회적 생산이 기계들의 대지 위에서 생산하나 그 체제는 다르다고 해요. 이를 ‘순환의 이득과 공동성’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어요.

 자본주의에서 기계와 포획장치는 자본과 화폐예요. 보통 화폐는 자본주의를 이루는 질료로 생각하기 쉬우나 형식이며, 화폐는 새로운 배치의 ‘제유’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해요. 여기서 화폐형태 도식은 맑스의 그것을 따라요. 화폐는 가치형태론의 귀착점으로 화폐화의 욕망은 양의 증식을 향해 가는 힘을 갖는데 이는 새로운 화폐화의 욕망을 생산해요. 이로서 화폐가 능력이나 가치있음의 크기를 ‘재현’하며 권력을 갖는데 ‘축장(스톡)으로서의 화폐’라고 볼 수 있어요. 이후 ‘스톡으로서의 화폐’는 ‘스톡으로서의 자본’으로 나아가는데, 생산자(A) 및 생산능력(Pm)의 집적으로서의 자본-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으로서의 자본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들뢰즈/가타리는 ‘죽음’을 얘기하는데 이진경 선생님께서 이 ‘죽음’에 대한 얘기는 모호하게 흘러가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다면 들뢰즈/가타리는 자본주의에서 어떠한 흐름들을 봤을까요? 생산능력의 흐름과 부의 흐름이에요. 생산능력의 흐름은 노동능력의 흐름이며, 부의 흐름은 기술의 흐름으로 볼 수 있어요. 노동력의 흐름은 토지의 부속물에서 이동하는 무산자로, 즉 이동의 흐름(탈주선)으로 전개돼요. 그리고 부와 기술의 흐름은 도시동맹체와 상품의 흐름 그리고 기술의 탈코드화로 전개돼요.

 이렇게 무수한 전개들을 바탕으로 이진경 선생님께서 얘기해주신 프랑스 혁명과 특히,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을 모두 부르주아로 바라보는 들뢰즈/가타리의 관점은 ‘계급’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기초개념들을 잡아주신 '김효영 선생님', 정신분석과 분열분석을 비교해 주신 '최진석 선생님', 들뢰즈/가타리가 바라본 사회를 설명해주신 '이진경 선생님' 모두 감사해요. 해주셨던 강의 내용에 비해 이해한 것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차이와 반복', '앙띠-오이디푸스', '천개의 고원'을 겨우 정독할 수 있게 됐어요. 읽는 내내 힘들고 괴로워 책을 덮었다 다시 펼치길 몇 번을 했는지 모르나, 선생님들께서 잡아주신 강의가 아니었다면 진즉이 포기했을 거예요. 이제 시작이란 것을 알게 된 건 덤이지만요. 많이 늦었지만 '[2019 여름강좌] 들뢰즈/가타리 분열분석의 기초개념들' 마지막 후기를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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