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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펙트 이론 입문] 5강 후기

동태 2019.02.08 15:29 조회 수 : 102

이번 강의의 특별한 점은 기존 철학사의 맥락 속에서 ‘정동’을 찾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새로 의미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 철학자들의 논의를 살펴본 가운데 가장 큰 줄기는 정신분석학과 니체의 사상 속에서 정동을 파악했던 것이었다. 5강의 인물(?)인 클로소프스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못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흥미로운 이력을 듣고 새로 관심이 생겼다. 그의 책이나 (출연한)영화를 보고 나면, 이 강의를 들으며 느꼈던 여러 생각들과 어우러져 어떤 감응이 일어날까? ㅎㅎㅎ 어쨌든 이번 강의와 지난 강의는 하이데거와 클로소프스키의 논의보다도 니체의 사유에서의 어펙트를 살펴보는 작업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었던 것보다 우리가 억제하고자 했던 ‘충동’이라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는 것이데, 어펙트를 ‘충동’이라는 점을 통해 본다면 프로이트와도 상통된다. 이러한 충동-혹은 지난 시간에 살펴본 ‘의지’도 비슷할 것 같다-은 서로 “자극받고 자극되며 자극하는” 와중에나, 통념을 넘어서는 어떤 새로운 차원을 “섬뜩”하게 경험하면서, 더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충동의 표지로서의 ‘기호’는 스스로의 발생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게 된다. 기호를 통해 충동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어쩌면 ‘어펙트’도 어펙트라는 보이지 않고 실체화되기 어려운 것을 우리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포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메커니즘을 갖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각각의 영역에서 어떻게 ‘어펙트’를 분석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4강에서 하이데거를 다루었을 때 마지막에 ‘대지의 분위기’와 관련된 그림을 함께 보았는데, 하나의 이미지에 얽힌 정조(분위기)를 통해 ‘감응’한다는, 세계의 풍경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수강생 한 분이 그 때 이미지를 분석하기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어펙트를 적용해 분석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문제제기를 해주신 것도 공감되었다. 그런데 한 편으로 문학 작품의 경우는, 어펙트와 관련된 이론이 대부분 너무 쉽게 적용되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틀이 되기가 오히려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곧 마지막 강의만을 앞두고 있는데, 이제와서야 클로소프스키뿐 아니라, 정동 이론에 대한 좀 더 본격적인 공부를 다짐하게 되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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