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워크숍: 최초의 시쓰기
<2강 후기: 묘사>
수요일 7시에 시작된 송승환 선생님의 열띤 강의는 예고와 달리, 예상했던 바, 2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열에 들뜬 우리는 합평회까지 장장 4시간 30분에 걸쳐 시 속에 말려들어 갔다가 겨우 나왔습니다.
억압과 부끄러움과 회피와 마주하여 끝까지 닿으려는 용기
시가 아닌 것은 없다, 절망을 말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긍지
현재의 내가 언어의 힘으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중에 제일은 믿음이지요.
1부
시적 묘사는(설명, 논증, 진술과 다릅니다) 정확한 언어로 그려진,
그러나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말들의 그림,
그리하여 시인이 그려낸 이미지들은 독자가 새롭게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사건의 현장의 목격자인 시인이 시의 언어로 그려내는 것이 묘사입니다.
바스코 포파의 ‘작은 상자’ 4편의 판본 비교를 통해서
우리는 절제와 포착, 뉘앙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드휴즈의 <생각 속의 여우> 세 개의 번역본을 비교하고
송승환 시인의 멋진 퇴고본을 감상하면서 1부를 마치게 됩니다.
2부 <최초의 시쓰기>의 ‘최초의 합평회’-돌파와 멈춤
지난 일주일동안 내내 시인이었을 다섯 회원의 긴장감 가득한 시를 감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를 내 놓는 일은 나를 내 놓는 일, 다행히 익명의 시간.
새벽
은행나무
J를 만나기 위한 여정
청계천
노숙자와 대화
시적 대상에의 집중과 묘사의 절제, 내용을 해치지 않는 운율에 대한 조언이 이어지고
우리 중에는 기형도 시인을 능가할 지도 모르는 시인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경험하게 해 준 시, 금기를 금기한 시도 만났습니다.
시에 미친 송시인님의 열정에 경외를 아니 보낼 수 없는 시간이었으며,
진지하고 치열하게 시 쓰기를 시작한 우리들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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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숨숨님 후기를 읽으니 지난 주 수요일의 열기가 다시금 떠오르네요! 시를 쓰다 보니 지난 주에 발표하신 분들의 시가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불면의 밤에서 나온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