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대성 이론 5강이 어제 끝났다.
내 의도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역사적으로 생생하게 접근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의가 진행되면서 공부가 한참 모자라다는 걸 자주 느꼈고, 아마도 수강생들의
머리속은 더 자주 어수선해졌을 것이다.
아무튼 5주 일정이 끝난 어제밤, 수강생 여러분들과 뒷풀이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여 곯아떨어졌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다.
의식이 돌아오면서 든 생각, "아, 그 한마디를 위해 5주 동안 그렇게 울었던가" .
그러면서 강의 마지막 순간에 읽어드린 하틀의 <중력> p.66이 떠올랐다.
"때때로 특수상대성은 등속직선운동을 하는 것만 다룰 수 있다는 오해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잘못된 생각은 아마도 관성계는 등속직선운동이 아니라 가속운동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유래한 것 같다.
물론 이것은 가속운동을 설명하는 데에 주로 관심이 있는 뉴턴 역학에서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에너지 가속기 안에서 입자의 초고속 운동은, 상자 4.4(CERN 가속기에서 뮤온의 수명, p.68)에 예시되어 있듯이,
특수 상대성 원리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는 가속 운동의 예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중력>, Hartle, 민건 옮김, 청범, 2011, p.66, 번역이 좀 딱딱해서 약간 윤문)
나는 1강부터 강의를 마칠 때까지 줄기차게 강조했다, 특수상대성 이론의 모든 이야기는
등속직선운동(uniform motion; 균일속도 운동, 한결같은 운동)에서만 성립한다고.
맞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은 그 전제 위에서 성립하였다.
하지만 21세기의 실험은 특수상대성 이론의 전제마저 초과해버리면서 특수상대성 이론을 실현해버린다.
바로 이 한마디를 위하여 5주가 필요했었던가!
지난 5주 동안, 여러 모로 부족한 강의에 참여해주신 여러 분들께,
그리고 언제나 안정적으로 강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반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