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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을강좌⓷]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_ 7강 안내
7강. 어떤 손에 대한 기억 (진은영/ 김경희 11/22)
손은 무언가를 만지고 가리키고 건드립니다.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누군가의 손을 떠올려봅니다.
긴 손가락의 시
시를 쓰는 건
내 손가락을 쓰는 일이 머리를 쓰는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 내 손가락,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나와 있다.
나무를 봐. 몸통에서 가장 멀리 있는 가지처럼, 나는
건드린다, 고요한 밤의 숨결, 흘러가는 물소리를,
불타는 다른 나무의 뜨거움을.
모두 다른 것을 가린킨다. 방향을 틀어 제 몸에 대는
것은 가지가 아니다. 가장 멀리 있는 가지는 가장 여리다.
잘 부러진다. 가지는 물을 빨아들이지도 못하고 나무를
지탱하지도 않는다. 빗방울 떨어진다, 그래도 나는 쓴다.
내게서 제일 멀리 나와 있다, 손가락 끝에서 시간의 잎들이
피어난다
진은영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시간: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정각
장소: 수유너머 1층 카페
오시는 길
http://www.nomadist.org/s104/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