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강에서는 보들레르와 함께 제2제정기 파리의 뒷골목을 룸펜마냥 어슬렁거렸습니다. 그곳에서 별은 하늘에 떠 있지 않고, 흙탕 속에 처박혀 있었는데요. 1848 혁명의 좌절로 제 빛을 잃고, 그저 축제에 타오르는 등화대의 빛만 깨진 유리 조각처럼 우울하게 되비추고 있었는데요.
1930년대의 벤야민도, 2019년의 우리도, 여전히 별을 보며 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별이라 부르는 것은 별 그 자체가 아니라 아득한 과거로부터 온 빛일 뿐이지만, 꺾이고 휘어지고 부딪히고 부서지며 마침내 우리에게 도달한 그 희미한 빛과 그림자에서 눈을 떼지 않기로 합니다. 죽은 별이 만들어내는 사건의 지평선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4월 17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3강에서는 세 번째 토성 친구 프루스트를 만납니다.
3강 프루스트의 <되찾은 시간>: 비자발적 기억과 역사의 개념
어느 날 문득,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이 내 눈 앞에 불쑥 펼쳐지고, 그것을 붙잡아 두고 싶을 때, 우리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린다. 벤야민은 <프루스트의 이미지>에서 이 문제를 시간과 공간, 개인과 사회, 기억과 망각이 교직되는 방식을 찾아냄으로써 역사 개념의 실마리를 잡았다.
* 부희령님께서 2강 후기를 써주셨어요.
http://www.nomadist.org/s104/SlectureBB/120282
* 3강 간식은 손기태님께서 준비하기로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의 추가 신청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3강부터 들으러 오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