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유물론 3] 2강 후기 및 3강 공지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지난주엔 <천개의 유물론 3> 2강, 이유정 선생님의 강좌가 있었습니다.

<원자들의 '영혼', 클리나멘의 유물론> 이었죠.

지난 시간엔 ‘클리나멘’을 사유한 여러 철학자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클리나멘에 대한 사유는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갑니다. 그러나 에피쿠로스에 이르러서야 클리나멘은 원자의 직선운동에서 ‘비껴남’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죠. 자연은 작은 입자인 원자와 허공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라, 원자들의 운동인 클리나멘을 통해 결합하고 해체되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재정의됩니다. 클리나멘 없이는 원자도 자연도 없는 것이죠.

루크레티우스는 이러한 클리나멘을 사선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맑스는 직선을 비껴나는 클리나멘을 곡선으로 보았습니다. 직선에서 비켜나가려면, 최소한의 곡률 ‘최소곡률’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리고 최소곡률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클리나멘의 운동은 시작과 끝이 있는 원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매 순간 방향을 바꾸는 소용돌이입니다. 소용돌이는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가고 주어진 공간을 전체로서 채웁니다.

사선이 아니라 곡선, 나아가 소용돌이로 변모한 클리나멘은 세계가 변화하는 흐름의 다양체임을 보여줍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규정 불가능하고, 하나의 원인으로 귀결되지 않는 출발점. 클리나멘은 원자들을 모든 방향에서 관계 맺게 하며, 차이나는 외부를 만들어냅니다. 어떤 방향으로 열릴지 모르는 무수한 바깥을 만들어냅니다. 클리나멘은 이제 유물론에 이르러, 고흐의 그림처럼 힘이 들끓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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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설 연휴로 한주 쉬어갑니다.

이 주나 못 뵌다니 벌써 아쉽네요.. ㅎㅎㅎ

다음 강의는 김충한 선생님의 <강도의 물리학, 다양체의 유물론>입니다.

주제는 척도입니다. 척도는 하나의 법칙으로 세상을 재고 판가름합니다. ‘~해야한다’, ‘~이 옳다’ 숨이 턱턱 막히시죠? 이번 시간엔 이 척도를 물렁물렁한 ‘강도’로 뒤바꿉니다. 속 시원할 것 같지 않나요?

그럼 설 연휴 즐거이 보내시고

다음 주 토요일(2월 5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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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으로 참석하시는 분들께서는 토요일 저녁 7시 30분까지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로 오시면 됩니다.

(수유너머104로 오시는 길 : http://www.nomadist.org/s104/F1_Suyu_news/298557)

온라인으로 참석하시는 분들께서는 단톡방의 줌 주소로

토요일 저녁 7시 30분까지 들어오시면 됩니다.

※줌으로 접속 시 비디오를 켜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