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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알폰소 쿠아론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움직임으로 예측되는 길을 따르지 않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힘에 대해 느껴보았습니다.

카메라가 인물이나 대상을 순간적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때 변화되어 있는 인물의 감정과 존재감을 <생활의 발견>의 장면들을 통해 실감해 보았죠. 카메라가 저런 식으로 인물의 캐릭터들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물론 장인의 손을 통해서)... 신기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아오야마 신지의 <유레카>의 한 장면도 보았는데요,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따라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며 우리를 이끌었죠. 아! 저런 식으로 우리가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구나...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에서 카메라는 마치 독자적인 주체인 듯 배우를 버려두고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카메라의 낯선 움직임들이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었지요.

<로마>는 이미지와 사운드, 스토리 모두 너무도 인상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알렉사65mm’의 ‘대형 센서’가 선사하는 ‘라지포맷’ 디지털 흑백 이미지들은 큰 화면에 참으로 많은 것들을 골고루 담아내었죠. 클로즈업이 거의 없는 넓은 화각이 오히려 생경한 느낌을 주는데, 감독에 따르면 “영화적 이미지는 큰 화면 안에서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잔잔히 계속되는 생활 사운드가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했죠.

‘라지포맷’은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데, <기생충>과 <옥자>에서 썼다고... 다음에 다시 볼 때 눈여겨 관찰해볼까 합니다. <로마>는 넷플릭스의 거대 자본으로 만들었지만 반자본주의적 태도가 역력한데요, 자본주의적인 것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반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어필해보고자 하는 넷플릭스의 자본주의적 욕망을 감독이 잘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7강에서는 <기생충>, <마더>, <하녀>를 보며 “마더에는 있지만 기생충에는 없는 것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해요. 어떤 해석과 이야기들이 오갈지...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강좌가 끝난 후에는 지난 8주 동안의 열강과 열공의 대미를 장식할 종강뒷풀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간 갖도록 해요 ^^

 

8월 23일 (금) 오후 7시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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