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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겨울 강좌 ]  지젝과 함께 레닌을! -정신분석과 정치철학-

최진석 선생님과 인터뷰를!
                                                                                                                                                                 with 도경


 

최진석 선생님 소개.png
 

안녕하세요. 도경입니다. 최진석 선생님의 겨울강좌 '지젝과 함께 레닌을!'을 수강하게 되었어요.
강좌를 듣기 전에 궁금한 점들을 선생님께 여쭈어봤어요.
먼저 강의 주제와 관련된 질문과 답변이에요.
 

 Q1.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바쁜 철학자!’ 지젝. 지젝은 누구이고 왜 위험한가요?
 

하하하, 수사적 표현이란 언제나 매혹적으로 들리지만 속기도 쉽죠. 아마도 언론에서 붙인 별명일 텐데요,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건 사실일 겁니다. 최근 십여 년 간 국제 철학대회가 열리면 줄곧 불려 다니던 사람 중 하나가 지젝이며,
수백 페이지를 넘나드는 저술들을 매년 출간하고 있거든요.
한국은 지젝 수용에 무척 열심인 나라인지라, 인터넷 서점을 한번 검색만 해봐도 금세 질려버릴 정도로 그의 책이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한국도 여러 번 찾아와 강연회를 열었고,  2013년에는 바디우와 함께 ‘국제 공산주의 이념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어요.
온갖 이슈가 되는 일마다 발언하거나 현장에 나타나고, 글도 써대고 있으니 이만큼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철학자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네요.
그런 점에서 ‘가장 바쁘다’는 말은 틀린 게 아닐 겁니다.

안녕 나는 지젝이야.jpg
(▲ 2013년 공산주의 컨퍼런스 강연 중)

한편, ‘가장 위험하다’는 표현은 이래저래 논란을 일으키는 말입니다.
철학자가 과연 위험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아는 철학자들 가운데 ‘위험한’ 사람이 있나요?
‘위험한 철학자’라는 표현이 형용모순인 것처럼 들리는 이유는
철학이란 으레 사변적 활동이고 책상 앞에서 명상에 잠기는 사람들만의 일이란 인식이 무의식중에 깔려 있기 때문이죠.
제아무리 심오한 철학책이어도 덮으면 그만이고, 철학자의 입을 막아버리면 더 이상 전파될 일이 없잖아요?
하지만 대학의 학과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유가 문제라면, 그들의 욕망과 충동, 무의식적 습관과 태도, 세계감각이 문제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멈춰라 생각하라!.JPG

지젝에게 철학은 진리를 가르치는 학문의 명칭이 아니에요.
오히려 철학은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압박하는 폭력의 이름 일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 주의를 돌리게 만들고, 그것을 향해 강제로 끌어당기는 힘이 철학에 있거든요.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이는 무엇,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게 그리로 끌어가는 무의식적인 강제력이 철학의 기능입니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강요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내가 아는 나’ 이상의 무엇, 그것이 기분 좋은 것이든 불쾌하고 곤혹스런 것이든, 그것과 내가 대면하도록 만드는 사건을 철학이 추동합니다.
여기서 ‘나’를 ‘우리’라는 복수형으로 바꾸고, ‘사회’로 바꿔 읽게 만들 때 철학은 정치적인 힘 이 될 수도 있겠죠.
지젝을 ‘가장 위험한 철학자’라고 부를 땐, 바로 ‘철학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물건’이란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Q2.  철학의 정치적 힘. 지금과는 다른 우리, 다른 사회를 향한 강력한 추동! 그렇다면 정치는 ‘정신분석’과 어떻게 연결 되나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전, 20세기 벽두에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발명’ 했지요.
그 전까지는 아무도 진지하게 성찰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무의식을 ‘발견’함으로써 말입니다!
의사였던 프로이트는 자신의 발명과 발견을 의학적 치료를 위한 유용한 방법이라 믿었어요.
하지만 그의 사상이 발전해 감에 따라 점점 정신분석을 인간 사회와 역사를 설명하는 틀거리, 근거로 간주하게 되었죠.
그래서 집단적 무의식이라든지 사회와 종교의 기원, 전쟁의 불가피성에 대한 철학적 사변들을 남겨놓았지요.
이쯤에서 충분히 짐작하겠지만, 본인이 철학자라고 공언하지만 않았을 뿐 프로이트는 일종의 철학자적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있던 셈입니다.
그리고 정신분석이 개인과 집단, 사회와 역사를 아우르는 분석적 힘을 갖고 있는 한, 정신분석은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가능성을 갖게 되었구요.

안녕 나는 프로이트야.jpg  안녕 난 라깡이야.jpg
(▲ 프로이트와 라캉)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이런 단어들을 사용할 때 우리는 흔히 개인만을 문제 삼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발견이 라캉을 거쳐 지젝에게 연결되었을 때, (무)의식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가장 큰 동력으로 거론됩니다.
개인의 무의식만이 아니라 집단, 그리고 사회의 무의식이 문제란 것이죠. 사회라는 집단적 주체의 무의식이란 무엇일까요?
눈에 뻔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 그래서 존재하지조차 않는다는 판단되는 것이 그렇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크게 이슈화된 페미니즘 논쟁을 생각해 보세요.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란 격언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팩트지요.
그렇지만 여성이 말과 행동, 사회적 관계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요? 우리가 과연 그걸 몰랐을까요?
아닐 걸요!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모두가 알고 있었을 겁니다. 남성들 대부분은 특히 말이죠.
하지만 차별과 배제를 말로 드러내지 않고, 의식하지도 않았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린 것이 문제였을 겁니다.

유리천장 공익광고 지하철.JPG
(▲ 지하철 스크린 도어 유리천장 관련 광고)

‘유리천장’이란 표현이 그걸 대변하잖아요? 분명 존재하고 작용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없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사태.
알고는 있지만 모른다고 믿기에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에 이른 것. 이와 같이 억압되어 있는 앎을 사회적 무의식이라 부릅니다.
정신분석은 이런 무의식의 저층을 파고들어 그 메커니즘에 관해 설명하려는 시도 에요.
사회적 무의식은 그 사회의 현재를 형성한 의식과 무의식의 지도 같은 것이기에, 이걸 문제 삼는 작업은 다분히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Q3. 정신분석의 정치적 작업. 우리 의식의 지하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무의식을 발견하고 그 노선을 분석하기.
너무 투명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천장 유리 깨뜨리기. 다른 우리, 다른 사회와의 대면, 혁명! 
하지만 이런
정치적 혁명이 가능할까요? 실현 불가능한 ‘허언증’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지젝이 기획하는 혁명은 무엇인가요?
 

되든 안 되든 마구잡이로 떠들어서 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버리는 증상허언증이라고 부르잖아요?
사실 이 단어는 지젝의 비판자들이 그에게 던지는 화살의 이름이기도 해요.
사회의 의식이 어떻고 무의식이 저떻고, 알듯말듯한 이야기를 정신없이 던져대고 철학으로 혁명까지 하겠다고 하니 ‘허언증’이라고 비난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거꾸로 이 말은 지젝이 자신의 비판자들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인 맥락을 갖는 말이기도 하구요.

지난 20세기 후반의 진보적 철학자들의 사상을 우리는 공부해 왔습니다. ‘인문학’이란 이름으로 말이죠.
그들 대부분이 서유럽 출신의 철학자들이고, 대학교수들이었으며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대개 현실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죠.
‘서구 맑스주의자들’이라 불리는 흐름이 그것인데, 현실과 거리를 둔 성찰이 그들의 사유를 정치와 사회에 대한 통찰로 이끈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난 지젝 나는 여기에 있어.jpg
(▲ 2011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 연설 중)

하지만 지젝은 그들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던집니다.
서구 맑스주의자들이 현실을 떠나서 이론의 상아탑에 머무는 동안, 그들이 비워두었던 현실 정치의 무대는 우파들에 의해 죄다 점령되어 버렸다고요.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 지젝은 고향 슬로베니아의 대통령 선거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낙선했죠.
일종의 해프닝이라 부를 만하고 다들 비웃었던 에피소드지만,
지젝 사유와 현실을 끊임없이 연결짓고 실제로 충돌시키려는 실험가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해요.
현실의 더러움을 비판하려거든 일단 더러운 현실에 발을 담가야 한다는 뜻이죠.
하다못해 구청장 선거에라도 나가는 지식인을 우리는 본 적이 있나요? 꽤나 드문 일이고, 그것이 지식인의 무의식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죠.

혁명이란 것도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도서관에서 마주하는 사유의 거장들은 대부분 혁명의 도래를 찬양하고, 혁명이 우리 앞에 거의 도달했다고 설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십 년간 파국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유행했는데, 그 역시 다르지 않아요.
물론, 현실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여 성찰적 시선으로 분석해 보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전선 깊숙이 들어와서 행동하겠다고 선언하는 혁명은, 제 아무리 진지하고 깊이있는 사유를 담아내도 ‘허언증’과 다르지 않아요.

아, 오해는 마세요. 공부고 나발이고 다 집어 치우고 당장 거리로 나서라, 말로 떠드는 건 지겹다, 는 뜻이 아닙니다.
시쳇말로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법을 아는 게 중요할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현실만을 볼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현실, 존재하고 작동하지만 없다고 간주되는 것들의 동력학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보이지 않지만 작용하는 힘의 문제에 관해서 말이죠. 사회적 무의식에 대한 정신분석은 바로 그것에 대한 탐구인 셈입니다.

 

Q4. 현실과 유리된, 선언 뿐인 혁명 거부. 혁명이란 보이는 현실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파고 들어가는 행위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지금 왜 지젝의 레닌을 읽어야 하나요?

 

‘지젝의 레닌’이란 지젝이 독점적으로 해석한 레닌이란 말은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본다면, 어지간한 사상의 대가들은 저마다의 레닌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들을 버린 채 지젝의 레닌만을 취해야 할 이유가 없겠죠.
‘지젝이 만난 레닌’이란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합니다.

안녕 난 레닌 반가워.jpg
(▲ 블라디미르  레닌)

첫째,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레닌이 아닙니다.

1917년의 대 사건에 이르기까지 레닌이 말했고 행동했던 일, 그의 결정들과 판단들을 다시 한번! 똑같이 되풀이하자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역사는 이미 지나갔고 실패했다는 판정이 났으니 되물릴 수 없죠. 레닌이 말하지 않았고 행동하지 않은 것, 그의 결정과 선택의 갈래들 중 실현되지 않은 것들,
혹은 쉬운 말로 ‘가보지 않은 역사의 길’을 문제삼고 시도해 보아야 할 겁니다.
당연하게도, 레닌이 가지 않은 길이므로 그 길이 진정 우리가 알고 있는 레닌의 길이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아니라고 말해야 팩트에 가깝겠죠.
하지만 그것은 레닌의 무의식이자 역사의 무의식, 다양한 역사의 갈림길 들 중 실현되지 않은 길을 이제부터 실현시켜 가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지요.

가령 저는 지금 종로에 가서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부산에 내려가 돼지국밥을 한 그릇 먹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 잠재적으로 이 모든 일들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도경씨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동시에 종로에 가거나 부산에 갈 수는 없는 일이죠.
역사가라면 지금 2017년 12월 12일 오후 두 시에 최진석은 허도경과 인터뷰를 했다, 라고만 쓸 겁니다. 그게 팩트니까요. 역사의 의식인 겁니다.

선생님 지금 겨울이에요.png
(▲ 친구와 돼지국밥을 생각하는 최진석 선생님)

하지만 철학자라면 이렇게 쓸 겁니다.
2017년 12월 12일 오후 두 시에 최진석은 인터뷰를 하거나,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부산서 돼지국밥을 먹을 수도 있다, 라고.
잠재적으로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주어져 있습니다. 다만 현실화되는 것은 그 중의 어느 것일 뿐이죠.
이런 관점은 역사의 무의식을 셈에 넣고 사유하는 방식입니다.

지젝이 레닌을 읽는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아요.
우리가 아는 레닌은 역사적 팩트들을 선형적으로 잇는, 지극히 결정론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사실들의 집합일 뿐입니다.
러시아 혁명사 책을 읽으면 나오는 레닌의 행적들이 그것들이죠.
하지만 그런 선형적 팩트들은 역사의 무의식적 잠재성을 감안해 보면 너무나 앙상한 현실의 뼈대에 지나지 않죠.
우리는 얼마든지 역사의 다른 경로를 추적해 볼 수 있습니다.
잠재적으로는 존재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은! ‘반복’이란 혁명의 무의식이자 레닌의 무의식으로서 역사를 되풀이해보려는 시도에요.

zizek on lenin.jpg

지젝이 읽은 레닌을 우리가 학습할 필요는 없어요. 지젝이 풀이한 레닌을 달달달 외우며 머릿속에 넣을 이유도 없구요.
다만 그가 레닌과 혁명의 무의식적 이면을 읽는 방식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어쩌면 우리 자신의 무의식, 우리 자신의 또 다른 길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강좌의 난이도, 진행과 관련된 질문과 답변이에요.

 

Q5. 강좌 소개를 보면 지젝뿐만 아니라 칸트, 고진, 벤야민, 데리다, 들뢰즈 등과 만나게 되는데요. 어렵진 않을까요?

kant.jpg 고진.jpg 벤야민.jpg 데리다.jpg 들뢰즈.jpg

이번 강좌는 매 시간마다 지젝이 참조하거나 대결하는 다른 철학자들을 하나씩 끌어와 봤습니다.
일종의 1+1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 모든 사상은 홀로 독야청청해서 세워지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이질적인 사유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대결하는 가운데만들어지죠. 지젝도 마찬가지에요.
여러 다른 사상가들을 불러내기도 하고, 싸워서 물려 보내기도 하고, 혹은 은밀하게 자기 사유의 무기로 채용해 버리기도 합니다.
‘정신분석가 지젝’이란 표현은 그의 사상을 너무 협소하게 정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왜냐면 이런 표현은 그의 사상을 정신분석이라는 단 하나의 정의, 그 개념적 규정에 가두어 버리거든요.

안녕 나는 지젝 또 지젝 또 지젝이야.JPG
(▲ 지젝, 지젝, 지젝 ……)

마치 헤겔처럼 지젝은 ‘교활한’ 철학자 같아요.
그의 무의식에는 이리저리 융합되거나 혹은 제대로 섞이지 못한 채 그의 사유를 예리하게 촉발하는 다양한 타자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들과의 대화가 현재의 지젝을 만들었을 거예요.
따라서 그 다른 사유의 흐름들을 끄집어 내지 않고는 지젝에 관해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감히 지젝의 무의식을 궁금해 하세요!

어이쿠, 너무 어렵겠구나 속단하지 마세요. 제가 나름대로 쉽게 요리하고 소화해서 떠먹여 드리는 강사로 ‘유명’하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Q6. 제가 여름에 선생님 강의, ‘예술이론의 이데올로기’를 들었었죠. 마르크스, 루카치, 푸코, 들뢰즈, 데리다와 만나게 되었고요. 
무려 금요일 저녁 시간이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했었답니다. "믿고 (또) 듣는 최진석 선생님"의 강좌! 기대가 되어요.
그런데
교재로 <레닌의 유산 : 진리로 나아갈 권리>와 지젝의 최근작을 읽는다고 하셨는데, 책을 미리 읽어 가야 하나요?

교재로 꺼내놓은 책의 원제는 ‘Revolution at the Gate’인데, 예전에 벌써 두 번이나 번역된 적이 있어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쫓아가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에 나온 지젝의 정치철학에 관련된 책들, 그 중에서도 ‘얇은’ 책들이 주로 언급될 듯해요.
<폭력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계급투쟁>,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와 같은...
(좀더 두툼하고 묵직한 책들은 2018년 1학기 인문사회과학연구원에서 다룰 예정이랍니다!)
아무튼 <레닌의 유산>은 이번 강의의 출발점이기에 함께 읽기 교재로 쓸 만하고, 수강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할 만하군요.
 

레닌의 유산.JPG  폭력이란 무엇인가.JPG  새로운 계급투쟁.JPG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JPG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JPG

 

Q7. 수강생 분들 중에는 책이나 강연을 통해 지젝을 가깝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저와 같은 지젝 잘알못(!)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지젝의 문제의식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보기에 어떤 사상가의 생각을 잘 알고 입문하기 위해서는 대담집을 읽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그가 대중을 향해 강연한 내용들도 쉽고 재미있는 편이고요. 그런 점에서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이나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권해주고 싶어요.
지젝 자신이 쓴 라캉 입문서도 괜찮겠군요. 하지만 일단, 제 강의를 들으시라~!! 아니면 후회할 것이로다아? ^^~**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JPG  1513200224183.jpg
 


Q8. 선생님... 근거 있는 자신감이길 바라겠습니다! 어떤 분들이 강좌에 참여하시면 좋을지 말씀해주세요.

일단 현대 철학에 관해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정신분석을 피해가기 어렵고, 그렇다면 지젝을 통해 입문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철학은 ‘정통’으로 산에서 수도하듯 공부한다고 해서 잘 성취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조금씩 ‘곁다리로’ ‘알음알음’ 익혀 나가는 게 더 나을 듯해요. 그래야 여러 갈래의 길들을 열어둔 채 자신의 잠재성도 타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지젝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 들었던 분들, 그래서 회의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더욱 환영합니다.
그가 선동가인지 사상가인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을 ‘인문학적’이라 부를 수 있을 텐데,
인문학이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도 이런 담론들의 힘을 가늠해 보지 않고는 잘 알기 어려울 겁니다.
아무튼 여러 이유들을 떠나서, 지젝이든 뭐든 인문학과 사유의 흐름에 관해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의에 오시라고 ‘강추’해 볼게요.
제 강의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떤 길이든 한 번 가 본 길은 다시 가기 어렵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미리부터 두려워 말고, 좁은 길이나마 슬쩍 열렸을 때 과감히 밀치고 들어갈 기회를 붙잡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부길에 좋은 도우미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난 지젝이야 난 신났어.png
(▲ 즐거워하는 지젝)

공지사항입니다.

 

■ 공지사항

1. 시간 : 주 1회, 목요일 오후 7시 30분

2. 개강 : 2018년 1월 4일 목요일

3. 기간 : 총 6주

4. 회비 : 12만원

5. 교재 : <레닌의 유산: 진리로 나아갈 권리>(생각의 힘, 2017)과 지젝의 최근작들을 위주로 읽어요.

6. 입금계좌: (우리) 1002-649-572688 / 예금주: 김민우

7. 수강신청 방법: 수유너머104 홈페이지- [정규강좌] 게시판 - [정규강좌 신청] 게시판에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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