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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인문학 시즌2-2 
가상현실시대의 철학과 예술, 몸 강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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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현실’이라 주제가 새롭습니다.

언뜻 보기엔 과학기술이나 미디어관련 강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문학 강좌 맞나요?

네. ^^ 인문학 강좌가 맞습니다. 이 강의는 가상현실에 대한 기술적 측면이나 산업전망을 다루는 강의가 아닙니다.

곧 가상현실시대가 오고 있다는 전망 하에 이러한 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이 분야가 학문적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나 실험적으로 질문할 기회를 수강생들과 가져보고 싶어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개인피씨나 스마트 폰으로 전세계적으로 초연결되어 있고, 좋든 싫든 그 안에 가상계를 구성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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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조건에서 반드시 질문해야 할 8개의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저는 우리 시대의 인문학이 축적되고 합의된 사실을 넘어서 질문하는 능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강의는 정확한 사실이나 기막힌 해석보다 되도록 오래 고심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인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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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렇군요^^ 그런데 ‘가상현실시대’와 ‘철학’, ‘예술’, ‘몸’ 등 강좌 제목을 이루는 하나 하나의 단어들이 커 보입니다.  이 강좌에서는 무엇에 대해 논하나요?

 논의주제를 세 가지 분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이 야기하는 철학적 문제’예술적 변용, 우리들 몸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려 합니다.

그래서 강좌구성을 철학->몸->예술로 번갈아가며 배치했습니다.

 

가상공간은 현실공간의 모사나 부족분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재규정하는 힘을 상위에서 갖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현상들을 포착하고 개념으로 규정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현실적인 삶이니까요.

이 수업에서는 이미 시작된 가상현실의 징후들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 여러분들이 스스로 논평하고 싶은 욕망이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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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예술작품의 예나 아이디어를 통해 보다 기술적 대상들이 갖는 무한한 잠재성을 살펴보는 것도 이 강의의 재미일 것입니다.

원래 기술은 상품이기 이전에 발명품이고, 발명품 이전에 상상력입니다.

예를 들어 죽은 친인척이나 유명인을 홀로그램의 형태로 살려내고, 생전의 생체데이터와 언어흔적들을 학습시켜 새로운 디지털 유령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지금 시작되었고, 곧 실용화될 것입니다. 우리는 존재의 가벼움보다 존재의 영원함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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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감성과학 프로젝트 - 환생’의 한 장면. 음성 합성과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고(故) 김광석의 생전 모습을 재현해냈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가상현실기술을 어떻게 진화시킬 수 있을까 같이 토론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3)  전 기술도 철학도 잘 모르는데요,  이 강의를 제가 소화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이미 가상현실 시대에 살며, 체감하지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이용하고, 생각하고 있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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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하루 종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타자량과 음성발화의 양을 비교해보면 우리들의 언어활동은 절반쯤은 소프트웨어적인 매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경험이 언어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발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들은 감정을 과표현하고 있고, 카톡은 이것이 기본값인 대화공간입니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나서 그 감정을 느끼거나 획득하는 경우도 많지요. 이러한 체험이 우리 시대가 가상현실시대라는 증거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현실계와 가상계의 혼합, 그로 인한 새로운 감수성의 발명이 일어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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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시대에 대한 글과 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시기가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입니다. 이제 겨우 보편적인 개인컴퓨터 소유와 네트워크 연결을 도모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원래 상상력은 현실이 볼품없을 때 발휘되는 법인지라 오히려 가상현실시대를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논의가 많았습니다. 지금 보면 이 시기 예측했던 것들이 구현된 것도 많고, 동시에 별 의미 없는 상상이나 질문도 많습니다. 반면 2017년의 우리는 이미 가상현실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의 조건에 대해 질문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인문학이라면, 인문학은 과학기술의 조건을 탐색하고 그보다 앞서 나가는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질문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오래된 것입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사랑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변화되는가? 가상현실 속에서 인간의 모험심과 용기는 과연 가치를 가지는가? 등 단순하면서 여전히 필요한 질문을 이번 강좌에서 던지고 토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중 여러 예시를 같이 감상하고, 체험하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흔치 않겠지요. ^^

 

 

4) 강 강들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다면?

 이번 강좌가 다소 생소한 주제라 웹포스터에 길게 적어놓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반복해 보겠습니다.

668592940.jpg1강 전자언어의 공간 (철학): 언어와 매체, 사고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습득하게 된 전자언어의 논리와 직관을 살펴보고, 소프트웨어가 재설정한 인간의 사고방식을 탐구해 봅니다.

 

d937f76c180ee566a042568f49f718fd_3_L.jpg2강 원격현전과 디지털 ‘살’ (몸): 인터넷 공간에서 우리는 가상의 아바타를 만들고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실보다 더 치열한 경쟁과 사랑, 역사가 시뮬레이션 되는 이 공간에서 진짜 ‘살’을 가진 존재가 가능한지 묻고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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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강 가상현실 시대의 예술 (예술): 실제 가상현실기술을 예술의 방법으로 삼았던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찾아봅니다. 예술은 미래를 당겨온다는 관점을 통해 도래할 가상현실의 이면으로서 예술작품을 비평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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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시뮬라크르와 하이퍼 리얼리티 (철학): 보드리야르는 가상현실시대를 예견한 철학자입니다. 원본이 없는 가장(시뮬라크르)이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지위(하이퍼 리얼리티)를 얻는 과정을 오늘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살펴보고, 개념의 부연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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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강 사이버섹스와 사랑 (몸): 사이버공간의 연극 패러다임 하에서 우리는 가상의 신체를 취하며 특정한 캐릭터 역할을 합니다. 아바타들의 사회 속에서 타자를 만나고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질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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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사이버펑크와 SF (예술): SF에 있어서 펑크스타일은 어떤 특정한 조건이 보여주는 전복적인 미래의 시뮬레이션을 뜻합니다. 사이버펑크의 기원인 윌리엄 깁슨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면서, 사이버펑크의 특징과 이후 영향 끼친 SF의 역사를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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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사이버페미니스트 선언 (몸): 사이버공간은 익명화를 통해 전통적 성역할의 분별이 옅어진 공간입니다. N개의 성이 다양하고 유연하게 펼쳐지는 곳이면서 동시에 온갖 혐오발화들과 싸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사이버페미니스트의 선언은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고 현재와 견주어 봅니다.

669363542.jpg8강 초월적 공감장치로서 VR (철학): VR은 단순한 오락장치 뿐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장치로서 그 가능성을 가집니다. 공감장치로서 VR이 나가야 방향과 장애를 진단하고, 초월적 공감장치로서 VR을 상상해봅니다.

 

  *** 개강일은 10월21일(토) 오후3시입니다!!! 
  오영진샘께서 가상현실의 세계로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실거예요~ 
  그럼 개강일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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