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유너머N 봄강좌 ①]
코기토의 귀환: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우리는 하루하루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생각없이 산다’는 말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자화상이다. 티없이 맑은 정신으로 내 삶을 완벽하게 챙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생각이 없어도 우리는 어쨌든, 버젓히 살아간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되묻자. 과연 생각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근대의 출발점에서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Cogito),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선언한 이래로 코기토, 즉 생각하는 나란 모든 것의 기반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생각없이도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데카르트의 코기토란 그 권위를 잃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또한 그렇다면 우리는 ‘나’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 강의에서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코기토의 현재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강사 : 문한샘 (수유너머N 회원)
▧ 일시 :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개강 : 2016년 4월 2일
▧ 장소 : 수유너머N 소강의실▧ 정원 : 20명
▧ 회비 : 10만원 (총 5강)
1강. 현상학과 메를로-퐁티 입문 (4/2)
생각하는 나(Cogito)와 현상학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후설과 하이데거로 대표되는 현상학의 핵심을 간략히 살펴보고, 메를로-퐁티 현상학의 흥미로운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2강. 나는 지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4/9)
태초에 지각이 있었다! 생각보다도 앞서는 인식의 차원을 메를로-퐁티는 지각(perception)이라 부른다. ‘지각’이라는 무기를 통해 메를로-퐁티가 데카르트 그리고 칸트와 어떻게 대결했는지 살펴보자.
3강. 인식의 주체는 정신인가 신체인가 (4/16)
다들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몸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몸에 이끌려 살아간다고 메를로-퐁티는 말한다. 우리에게 의식되지는 않지만 우리를 실제로 살아가게 하는 그 ‘몸’에 대해 알아보자.
4강. 나, 그리고 타인들의 세계 (4/23)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타인과 나는 단절되어 있을까? 우리 몸이 나만의 몸이 아니라고 말하는 메를로-퐁티의 대답을 따라가보자.
5강. 몸의 인식론에서 살의 존재론으로 (4/30)
『지각의 현상학』 이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 메를로-퐁티는 ‘살(肉)’의 철학을 전개한다. 몸과 살은 어떻게 다를까? 추상적인 몸 개념을 넘어 실제 우리가 맞부딪히는 살갗의 차원을 탐사해보자.
▧ 강좌문의 : 수유너머N 강좌팀 suyunlectureteam@gmail.com / 수유너머N 대표전화 (070) 8263-0910
▧ 접수계좌 : 우리은행 1002-180-854905 (예금주 : 노의현)
▧ 신청방법 : 위의 접수계좌로 회비 입금후, 수유너머N 홈페이지 강좌신청 게시판 (http://www.nomadist.org/xe/apply) 의 공지를 참고해서 신청글을 작성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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