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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유너머N 겨울강좌 ①]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혹은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도 아닌 곳, 그렇다고 그 어디와도 무관하지 않은 곳에서, 그가 '재일의 틈새'라고 명명한 곳에서 그는 산다. 그가 시를 쓰는 것도 그곳이다. 사실 이는 둘이 아니다. 그에게 문학이란 시를 사는 것이었으니. 아니, 그가 살아야했던 삶이 그를 그 특이한 문학적 공간으로 밀어넣었다 해야 한다. 


황국소년으로서 당혹스레 맞아야 했던 '해방'. 그 해방의 사건이 닥쳐온 '거기'에 그는 없었다. 이 어긋남이 일찍부터 그를 심연 속에 밀어넣었다. 이 어긋남을 그는 반복하여 체험한다. 그는 이를 '존재' 자체에 대한 사유로 밀고 간다. '어긋남의 존재론', 그것이 김시종 시인이 보낸 시를 수신하기 위한 나의 주소다. 



  강사 : 이진경 (수유너머N 회원)
  일시 :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개강 : 2017년 1월 5일
▧  장소 : 수유너머N 4층 강당
  회비 : 12만원 (총 6강)


* 교재는 강사의 강의안을 제공합니다



1강. 시인에게 오는 시는 어디서 오는가?:시와 삶,혹은 문학적 진실 

 

블랑쇼는 시가 시인보다 앞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시는 어디서 오는가? 하늘에서? 허공에서? 그럴 리 없다. 그건 바로 시인이 살았던 삶에서 오는 것일 게다. 물론 시인 자신도 모르는 허공을 돌아서. 시인은 그렇게 자신이 보낸 편지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여전히 시의 진실성에 대해 말할 수 있다.

 

2강. 존재자의 어긋남과 고향의 지질학


장편 시집 <니가타>는 여러 층위에서 ‘어긋남’을 보여준다. 지렁이와 거머리, 똥을 빨리 싸는 자와 그러지 못한 자 등의 분신은 한 사람의 존재자의 어긋남을 보여준다. 이는 세계의 어긋남으로 이어진다. 어긋남은 어딘가로 돌아가고자 하게 한다. 귀향... 그러나 고향이나 탄생, 기원을 찾고자 한다면, 지질학적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김시종은 말한다. 지질학적 고향, 그곳은 어디일까?


3강. 존재론적 어긋남과 분단의 존재론

 

‘바래지는 시간 속’에서 김시종은 말한다. “거기에는 언제나 내가 없다.” ‘거기’라는 말이 하이데거가 존재의 빛이 드는 장소라고 했던 부사 da임을 안다면, 존재에 대한 사유가 가능한 자를 ‘거기에-있음’을 뜻하는 Dasein으로 명명했음을 안다면, 거기에는 언제나 내가 없다는 이 말은 하이데거와 다른 존재론을 상상하게 해주지 않는가? 그건 대체 어떤 존재론일까?

 

4강. 사건의 어긋남, 혹은 시는 사건과 어떻게 관계하는가?

 

사건의 ‘거기’에, 사건의 장소에 시의 자리는 없다. 거기에 있을 수 있는 것, 거기에 필요한 것은 노래다. 시는 그런 점에서 언제나 사건과의 어긋남을 안고 시작한다. 이 어긋남 속에서 시는 사건을 어떻게 사건화하는가? 사건이 이미 없는 곳에서 시는 사건과 어떻게 만나며 사건에 어떻게 말려 들어가는가?

 

5강. 표면의 깊이와 감각의 어긋남


“가장 깊은 곳은 피부다.” 흔히 인용되는 발레리의 말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피부, 표면을 다루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아니다. 차라리 반대다. 표면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 피부가 가장 깊음을 보여주는 것이 문제다. 이런 점에서 표면의 사유는 표면적인/피상적인 사유가 아니다. 거꾸로 표면조차 최대의 깊이 속에서 사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면의 깊이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6강. 화석의 시간, 어긋남의 시간

 

존재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 “새가 영원의 비상을 화석으로 바꾼 날도 그렇게 저물어 덮이었다”고 하지만, 순간의 비상, “그 여름날 터져나온 아우성”이 시간의 연쇄에서 벗어나 응결될 때 그것을 '영원의 비상'이라고 해야 한다. 김시종은 그렇게 가슴 속의 운모조각을, 돌이 된 체념 속에 꽃잎 한 장으로 새겨넣고자 한다. 화석의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이 절망적 희망은 시간에서 벗어난 시간을, 그 어긋남을 향한다. 어떻게?







  강사소개 

이진경

수유너머N 회원. 서구의 주거공간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철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영화, 수학사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혼종적인 잡학의 생성지대를 만들고 있다. <불교를 철학하다>, <파격의 고전>,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외부, 사유의 정치학> 등의 책을 썼다.


▧  강좌문의 : 수유너머N 강좌팀  suyunlectureteam@gmail.com / 강좌팀 대표전화 010-8549-0585 
 

▧  접수계좌 : 우리은행 1002-180-854905 (예금주 : 노의현)

▧  신청방법 : 위의 접수계좌로 회비 입금후, 수유너머N 홈페이지 강좌신청 게시판 (http://www.nomadist.org/xe/apply의 공지를 참고해서 신청글을 작성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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